폭풍이 지나간 자리..호주 바닥에 '생명의 나무' 돋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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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폭풍우가 한차례 지나간 뒤, 호수 바닥에 '생명의 나무'가 자라났다.
14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해 7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북부 카코라 호수에 오스트리아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의 걸작 '생명의 나무'를 연상시키는 현상이 포착됐다.
모로니는 '생명의 나무' 현상이 카코라 호수의 지리적 특성 때문에 나타난다고 말했다.
카코라 호수는 주변이 차나무로 뒤덮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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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해 7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북부 카코라 호수에 오스트리아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의 걸작 ‘생명의 나무’를 연상시키는 현상이 포착됐다.
굵은 밑동에서부터 시원스레 뻗어 나가는 줄기와 그 끝에 피어난 셀 수 없이 많은 잔가지들은 누가 봐도 완벽한 나무의 형상을 띠고 있었다.
현지 아마추어 사진작가 데리 모로니는 브룸스헤드 마을에 있는 카코라 호수로 촬영을 나갔다가 이 현상을 우연히 발견했다. 그는 2주에 한 번씩 드론을 띄워 반년간 이 장엄한 광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모로니는 ‘생명의 나무’ 현상이 카코라 호수의 지리적 특성 때문에 나타난다고 말했다. 카코라 호수는 주변이 차나무로 뒤덮여있다. 폭풍은 이 나무에서 나온 ‘차나무방향유(티트리오일)’가 물줄기를 따라 호수 쪽으로 흘러 들어가게 만든다.
이후 폭풍이 지나가면 불어난 물이 바다로 점차 빠지면서 바닥에는 기름만 남게 된다. 물줄기 때문에 움푹 팬 자리에 기름이 끼면서 하늘에서 보면 나무 모양이 되는 것이다.
호수의 풍경은 날마다 가지각색으로 변한다. 어떤 날엔 싱그러운 초록빛을 띤 나무가 되기도 하고, 어떤 날은 탐스러운 황금빛을 띤 나무가 되기도 한다.
모로니는 “때로는 사람의 혈관 같기도 하다”면서 “대자연의 신비에 경외감을 느낀다. 이런 곳에서 살 수 있다는 건 축복”이라고 밝혔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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