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조사단, 우한 도착..한 달간 '코로나 기원' 조사
[경향신문]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 책임공방이 거세지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조사단이 중국에 도착했다. 이들은 코로나19가 가장 먼저 확산된 우한(武漢)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원을 조사한다.
14일 중국 관영 CGTN 보도에 따르면 WHO 국제조사단은 이날 우한 톈허(天河)공항 3터미널에 도착했다. 독일, 영국, 미국 등 각국 전문가 10여명으로 구성된 국제조사단은 약 한 달간 중국 전문가들과 함께 기원 규명에 나선다.
국제조사단은 규정에 따라 14일간 격리하게 된다. 이 기간 중국 전문가들과 화상회의를 통해 논의한 뒤 코로나19 바이러스 기원과 관련된 혈청 및 항체 연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마거릿 해리스 WHO 대변인은 “이번 조사단은 우한이 발표했던 최초의 코로나19 사례의 감염 경로를 심층 연구하며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연관된 다양한 동물들도 조사하게 된다”고 밝혔다.
WHO 국제조사단은 당초 지난 5일 중국에 도착해 코로나19 바이러스 기원 추적에 착수할 계획이었지만 중국 정부에서 비자 문제 등을 제기해 일정이 지연됐다. 중국에 우호적이던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마저 입국 지연을 공개 비판했다.
우여곡절 끝에 우한에 도착했지만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해답을 제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중국은 바이러스가 수입 냉동식품 등을 통해 유럽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우한은 코로나19가 처음 발견된 곳이지 기원한 곳이 아니다”고 주장해왔다. 중국 당국이 관련 자료를 통제하는 상황에서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WHO는 지난해 2월과 7월 두 차례 중국 현지조사를 진행하고도 바이러스 유래와 전파 경로에 대해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중국 기원설을 주장하는 미국과 호주 등 일부 국가는 WHO가 편파적 태도로 중국을 두둔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베이징 | 박은경 특파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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