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는, 삼성전자는".. '유선생님'으로 박현주가 나타났다

이경은 기자 2021. 1. 14.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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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귀재, 미래에셋 회장
5년만에 등장, 온라인 회의 공개

14일 오후 4시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이 유튜브에 등장했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그의 투자 철학과 올해 증시 전망 등을 듣기 위해 사람들이 몰리면서 2시간 만에 조회 수가 2만회에 육박했다. 미래에셋대우 유튜브 ‘스마트머니’에서 박 회장과 서철수 리서치센터장, 애널리스트 3명이 함께 한 온라인 투자 미팅 영상이다.

‘한국 증권 업계의 신화’로 불리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14일 유튜브 대담을 통해 5년여 만에 카메라 앞에 서서 자신의 투자 철학과 올해 증시 전망에 대해 설명했다. 박 회장은 “기업을 가치주, 성장주와 같은 틀이 아닌 ‘혁신하는 기업’과 ‘혁신하지 않는 기업’으로 나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

박 회장은 연봉 1500만원인 증권사 직원으로 출발, 맨손으로 대형 금융회사를 일궈 국내 금융사에 ‘박현주 신화’를 쓴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2007년 인사이트펀드를 출시해 단숨에 4조원을 모으며 국민펀드로 만들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에 -60%까지 하락하는 등 수모를 겪기도 했다. 지난 2015년에는 업계 2위 대우증권을 인수해 미래에셋대우를 출범시켰고, 자기자본 9조5000억원에 육박하는 국내 최대 초대형 증권사로 키워냈다.

박 회장은 이날 삼성전자가 속한 글로벌 IT(정보통신) 업종과 LG화학 등이 속한 배터리 업종, 글로벌 소프트웨어 업종 등 기술 혁신 속에 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박 회장이 대중 앞에 공개적으로 나선 것은 지난 2015년 12월 대우증권 인수 관련 기자회견 이후 처음이다. 그는 “한국 코스피가 3000을 넘었고 특히 글로벌 증시 측면에서 2021년은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 같다”면서 “200명 정도 모여 투자 전략 회의를 정기적으로 하고 있는데, 이번에 동영상으로 찍어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혁신하는 기업과 혁신하지 않는 기업이 있다

박 회장은 자신은 기업을 가치주, 성장주와 같은 틀이 아닌 ‘혁신하는 기업’과 ‘혁신하지 않는 기업’으로 나눈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대우증권 인수 이후 ‘투자자들이 아마존과 텐센트, 테슬라를 사게 하겠다’고 했었다”며 “종목을 고른 것이 아니라 혁신하는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이야기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테슬라와 같은 글로벌 전기차 업체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이러한 혁신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또 “혁신하는 기업은 ‘주가수익비율(PER)’도 높게 나타난다”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이러한 지표를 통해서 ‘혁신 기업’의 주가를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한 것이다.

특히 박 회장은 배터리 기업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과거 서부 개척 시대 ‘골드러시’가 일어났을 때 돈을 벌었던 것은 여관, 청바지 등 연관 산업이었다”면서 “향후 자율주행 전기차 시장의 패권을 테슬라와 애플 중 누가 잡든 배터리가 세이프(safe·안전)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현대차의 수소차 역시 잘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와 테슬라 등 다양하게 언급

박 회장은 애널리스트들에게 “삼성전자처럼 무거운 초대형주가 7%씩 가볍게 뛰는데 반도체를 어떻게 봐야 하느냐”고 물었고, 류영호 선임연구위원은 “공급은 제한돼 있는데 서버 증설, 5G 확산 등으로 수요가 많이 늘어 시장 강세가 예상된다”고 답했다.

그러자 그는 “애플과 구글도 칩을 만든다고 하는데 이건 무슨 의미냐”고 받아쳤다. 류 위원은 “글로벌 빅테크들이 맞춤형 칩 개발과 설계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이런 최신 공정을 잘해낼 수 있는 기업은 대만 TSMC와 삼성전자뿐이어서 수요 급증에 따른 구조적 성장기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최근 국내 투자자들이 11조원어치나 보유하고 있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테슬라의 주가는 저스티파이(정당화)되는 거냐”는 질문을 던졌다. 그는 “테슬라가 기대 이상의 성장을 했다”며 “(현재 시총이 800조원 정도 되는 테슬라가) 우리가 대우(증권) 인수할 때는 50조~60조원이었고, 망하니 마니 했었다”고 말했다.

전기차이면서 자율 주행차 제작사인 테슬라 주가에 대해 그는 “일반 전기차에 비해 (자율주행 전기차가) 비쌀 텐데 사람들이 선호할까” “구세대인 나처럼 직접 자동차를 운전하고 싶은 욕구도 있는 것 아니겠나”라며 여러가지 생각해볼 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온라인 투자 미팅은 총 4부로 구성돼 있는데, 이날은 첫 번째 영상이 공개됐다. 15일 주요 산업 트렌드를 다루는 영상이 추가로 올라오고, 이후 상장지수펀드(ETF)와 리츠(REITs) 등을 활용한 연금 자산 배분 전략, 박 회장이 바라보는 투자 등 주제로 진행된 토론 영상 2개가 더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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