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회장님의 '갑질' 의혹..꼬리 무는 '폭로'

이정찬 기자 2021. 1. 14.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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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한장애인 컬링협회 회장이 장애인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된 소식 어제(13일) 전해 드렸는데요, 회장이 선수들에게 갑질을 하고 전횡을 일삼았다는 의혹에 대한 선수들의 추가 폭로가 이어졌습니다.

이정찬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장애인 컬링 선수들이 지난 2019년 캐나다 국제 대회 시상식에서 상금이 담긴 봉투를 받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이 봉투들을 장애인컬링협회 A 회장이 거둬갑니다.

[A 회장 : (봉투가) 열하나.]

[민병석/대한장애인컬링협회 선수위원장 : 2016년, 2018년, 2019년 참가 3번을 했는데, 3번 다 상금을 A 회장님이 가져가셨습니다.]

선수들은 또 A 회장이 메신저를 통해 선수들에게 선물을 강요하고,

[정승원/평창패럴림픽 국가대표 : 상비군 했던, 국가대표 했던 선수들 싹 물어보세요. 뭐 하나 안 해준 사람이 있는가요.]


평창패럴림픽 때는 선수단 이동을 위해 지원된 차량을 개인적으로 이용하는 등 '갑질'을 일삼았다고 폭로했습니다.

또 비장애인에 비경기인 출신인 A 회장의 영향력은 선수들의 경기력까지 좌우했고,

[이동하/평창패럴림픽 국가대표 : '저거 안 돼. 저거 빼야 해' 협회장이 격려는 없고, 감독도 그렇게 말 안 하는데.]

[회장의 입김이 들어가면 (대표 선수 평가에) 적용이 돼요. 생지옥이에요. 생지옥.]

국가대표 선발에까지 미쳤다며 이를 자랑하는 듯한 발언이 담긴 전화 녹취를 증거로 제시했습니다.

[A 회장 : O와 △가 국가대표 어떻게 됐는지 알아? 야, 국가대표 죽어도 못 갔어. X도 아닌 XX들 키워줬더니 이게 까불고. 개XX야. 내가 시켜준 거야.]

갑질 의혹에 대한 폭로가 이어지는 가운데 A 회장은 "상금은 회식 비용 등 공금으로 썼고, 선물은 자발적인 것이었다며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유동혁, 영상편집 : 박춘배) 

이정찬 기자jayc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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