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에 3점슛 7개 맞고도' 우리은행, 신한은행에 64-61 승리

현승섭 2021. 1. 14.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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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인천/현승섭 객원기자] 우리은행이 1쿼터 신한은행의 3점슛쇼를 이겨내고 승리를 챙겼다.

 

아산 우리은행이 14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과의 시즌 4번째 맞대결에서 64-6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를 거둔 우리은행은 15승 5패로 청주 KB스타즈(14승 4패)와의 승차를 ‘0’으로 줄였다. 그러나 KB스타즈(.778)가 2경기를 덜 치른 탓에 승률에서 뒤처진 우리은행(.750)은 2위 자리를 지켰다.

우리은행의 우직함이 돋보였던 경기였다. 우리은행은 1쿼터에만 3점슛 7개를 성공시킨 신한은행의 화력에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잠깐 선보였던 지역방어는 패착이었다. 우리은행은 16-28로 1쿼터를 마쳤다.

그러나 경기 내내 꾸준하게 득점을 올린 최은실과 2쿼터부터 살아나기 시작한 김소니아의 활약이 서서히 빛을 발했다. 저득점 경기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는 우리은행은 3쿼터에 수비 대결에서 완승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이 와중에 전반에 뜨겁게 불타올랐던 신한은행의 3점포(9/15)는 후반(1/13)에 얼어붙었다. 우리은행은 4쿼터에 본격적으로 점수 차를 늘렸고, 이후 10점 내외 점수 차를 유지하며 승리를 지켰다.

우리은행에서는 커리어하이 득점과 타이기록을 세운 최은실(22득점 3리바운드 2블록슛)과 김소니아(15득점 11리바운드), 박혜진(18득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의 활약이 돋보였다. 신한은행에서는 김단비(19득점)와 한채진(17득점)이 36득점을 합작했지만 패배를 막을 수 없었다.

<선발명단>
신한은행 : 이경은 한채진 김아름 김단비 한엄지
우리은행 : 김진희 박혜진 박혜진 최은실 김소니아


지난 세 차례 맞대결에서 1쿼터를 잡은 팀이 승리를 손에 넣었다. 그런 만큼 양 팀은 기선제압에 열을 올렸다.

1쿼터 초반 분위기는 신한은행이 주도했다. 주역은 김단비였다. 김단비는 내외곽을 오가면서 김소니아와 박혜진의 수비를 무너뜨렸다. 신한은행이 9-2로 앞서나갔다.

이에 맞선 우리은행은 최은실을 앞세워 착실하게 득점을 쌓았다. 최은실은 1쿼터에만 8득점에 공격 리바운드 2개를 곁들였다.

그렇지만 신한은행이 점점 점수 차를 늘렸다. 신한은행의 3점슛 감각이 절정에 달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1쿼터에만 3점슛 7개(11개 시도)를 터뜨렸다.

우리은행에 맞선 상대팀 3점슛 성공률은 26.3%(리그 1위)에 불과했으나, 신한은행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간단한 스크린과 컬로 빈틈을 만들어 좌우를 가리지 않고 3점슛을 시도했다. 신한은행 선수들 손을 떠난 공은 여지없이 링 안으로 들어갔다.

1쿼터 3점슛 7개는 한 쿼터 기준 신한은행 역대 최다 기록과 타이기록이었다. 3점슛 성공률은 무려 63.6%에 달했다. 신한은행은 3점슛 폭격을 앞세워 28-16으로 1쿼터를 따냈다.

2쿼터가 되자 우리은행이 서서히 페이스를 되찾기 시작했다. 드라이브인에 이은 킥아웃 패스가 신한은행 수비를 서서히 무너뜨렸다. 1쿼터에 활약이 좋았던 최은실은 2쿼터에도 7득점을 올렸다. 1쿼터에 주로 수비에 치중했던 김소니아도 골밑에 파고들어 6점을 따냈다. 우리은행은 2쿼터 2점슛 시도 11개 중 8개를 성공하는 순도 높은 득점력을 자랑했다.

하지만 신한은행이 역전을 허용하진 않았다. 신한은행은 한채진의 3점슛 2개 포함 8득점으로 어렵사리 2점 리드를 지켜냈다. 신한은행이 40-38로 앞선 채 폭풍 같았던 전반이 끝났다.

전반에 활화산과 같았던 양 팀의 공격이 급격하게 식었다. 서로 상대팀의 공격력이 두려워 수비 시 몸싸움이 거칠어졌기 때문이다.

수비 강화는 실책으로 이어졌다. 3쿼터에 양 팀이 저지른 실책은 총 9개. 신한은행 5개, 우리은행 4개였다. 이 중 신한은행이 두 차례, 우리은행이 한 차례 일리걸스크린을 범하며 허무하게 공격 기회를 날렸다.

어수선한 상황에서 김소니아와 김진희의 활약이 빛났다. 김소니아는 과감한 돌파로 레이업을 성공시켰고, 신한은행의 새깅 디펜스를 비웃듯 정면에서 3점슛을 꽂았다. 희생양은 3쿼터에 4득점을 기록한 한엄지였다. 김진희는 김소니아와 깔끔한 투맨 게임을 펼치는 등 3쿼터에만 어시스트 3개를 배달했다.

한편, 3쿼터 3분 58초가 남은 상황에서 최은실의 컷인 레이업으로 47-46,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시소 게임을 벌인 우리은행은 3쿼터 득점(14-8)에서 신한은행에 앞서며 52-48로 4쿼터를 맞이했다.

4쿼터가 되자 점수 차는 더 벌어졌다. 우리은행은 3쿼터 1분 9초부터 4쿼터 5분 9초까지 15-2 런을 기록했다. 점수는 63-50, 우리은행이 13점 차로 앞섰다.

승패가 서서히 갈리는 순간, 신한은행이 다시 한번 꺼진 불을 다시 살렸다. 유승희, 한채진, 김단비, 한엄지가 고루 득점하며 61-64, 단 3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박지현이 역전을 허락하지 않았다. 경기 종료 20초 전, 박지현이 수비 리바운드를 잡고 공격에 나섰던 이경은의 공을 가로챘다. 우리은행이 64-61로 승리했다.


#사진=WKBL 제공

점프볼 / 현승섭 기자 julianmint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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