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 대회 기념 '심야 열병식' 진행하는 듯

[경향신문]

지난해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선보이고 있다. 노동신문

노동당 제8차 대회를 지난 12일 마친 북한이 14일 밤 열병식을 진행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후 6~7시쯤부터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병식을 시작했다. 오후 8시 30분 현재 열병식은 계속되고 있다. ‘심야’ 열병식은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 이어 두 번째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북한의 열병식 여부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열병식 본 행사일 가능성을 높게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이번 당 대회에서 ‘국방력 강화’를 당 규약에 명시한 만큼 오늘 열병식에서 핵심 무기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이 사업총화 보고에서 “신형의 거대한 로켓”으로 언급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개량된 모습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4ㅅ형’의 개량된 모습도 주목된다.

북한은 앞서 지난 10일 심야 시간에 열병식 예행연습을 진행했다. 북한 김여정 당 부부장은 열병식 정황을 정밀추적했다는 우리 군을 향해 “북이 열병식을 개최한 정황을 포착했다느니, 정밀추적 중이라느니 하는 희떠운 소리를 내뱉은 것은 남조선 당국이 품고 있는 동족에 대한 적의적 시각에 대한 숨김없는 표현이라 해야 할 것”이라며 예민한 반응을 보인 바 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현재까지 열병식 관련 보도를 하지 않고 있다. 당 대회 일정을 하루 시차를 두고 보도해온 만큼 이번 열병식 영상도 15일 녹화 중계할 것으로 예상된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