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휴가 쓰려면 생리대 사진 제출"..건보공단 상담사들 직영 전환 촉구

정혜정 입력 2021. 1. 14. 20:30 수정 2021. 1. 15.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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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가 14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객센터 직영 전환을 촉구했다. [사진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 상담사들이 열악한 근로조건 등을 언급하며 처우 개선을 위한 직영 전환을 촉구했다. 노조는 공단이 대화를 거부할 경우 다음 달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이다.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센터지부는 14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저임금 수준의 처우와 콜 수 압박으로 인한 인권침해 문제 개선, 직영화 등을 요구하며 교섭을 진행했으나 고객센터의 실 책임자인 공단의 입장 변화가 없어 조정신청에 돌입한다”며 “조정결렬 시 2월 1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고객센터 상담 노동자들은 하루 평균 120콜을 받고 있고 평균 통화시간은 6시간 30분”이라며 “휴식도 없이 강도 높은 노동을 진행하고 있으나 노동자가 받는 임금은 최저임금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상담 노동자가 받는 콜 수로 업체의 유능함을 평가받는 하청 업체들은 업체 소화 콜 수를 늘리기 위해 노동자들을 끊임없이 감시하고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로 인해 기저귀를 차고 상담하는 노동자가 있었는가 하면 생리휴가를 요구하는 노동자에게 생리대 제출을 운운하는 등 상담 노동자가 처해 있는 인권상황도 매우 열악하다”고 덧붙였다.

노조에 따르면 공단은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 노조가 설립된 지난 2019년 12월 이래로 노조의 대화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 직영화 결정 및 세부 방안을 논의·결정하기 위한 노·사·전문가 협의체 구성과 건강보험고객센터 노조의 참여 또한 거부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해 5월 기본협약을 시작으로 9월부터 시작된 임금협약은 노동자의 생활에 필요한 서울시 생활임금을 기반으로 한 것이었으나 업체는 ‘공단의 승인이 있기 전에는 수용할 수 없다’며 단 한 차례의 수정안도 제시하지 않았다”며 “이에 노조는 오는 15일 전 지회의 관할 노동위원회에 동시다발 조정 신청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김숙영 지부장은 “공단이 전향적인 자세로 결단해 대화에 나선다면 언제든 대화할 준비가 되어있다”면서 “대화도 거부하고 하청과 서로 책임 전가만 한다면 우리는 결국 총파업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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