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원전서 삼중수소 검출, 주민 보고했다더니 "거짓"
[KBS 대구]
[앵커]
경주 월성원전에서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가 고농도로 검출된 것과 관련해 논란이 커지고 있는데요.
한수원은 당시 주민들에게 유출 사실을 알렸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는데 거짓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19년 4월, 월성3호기의 터빈에서 리터당 71만3천 베크렐의 삼중수소가 검출된 것과 관련해 지난 11일 한수원이 낸 해명 자료입니다.
삼중수소를 즉시 회수해 처리했고, 정부 규제기관을 비롯해 민간환경감시기구 등 주민들에게 바로 보고했다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민간환경감시기구는 보고받은 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경주시 민간환경감시기구 관계자/음성변조 : "2019년도 5월에 차수막 손상에 관해서 보고했지, 71만여 베크렐에 대한 삼중수소 농도가 이렇게 나왔다는 보고는 한 적이 없어요."]
어제(13일) 진행된 민간환경감시기구 회의에서도 이 문제가 집중 논의되며 한수원 측의 거짓 해명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
뒤늦게 한수원 측은 당시 감시기구에 보고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삼중수소 외부 유출 논란이 지역 사회를 넘어 정치권으로 확산된 가운데 한수원이 거짓 해명을 했다고 스스로 인정한 겁니다.
[최시예/한수원 홍보실 차장 : "(설명자료) 작성과정에서 일부 혼선이 있었습니다. 규제기관에는 보고했으나 민간환경감시기구에는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민간환경감시기구와 한수원 두 곳 모두 믿을 수 없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재걸/경주시 양남면대책위 사무국장 : "아무런 준비도 안 해오고, 조사도 안 해왔던 사람들한테 지금 와서 (조사를) 맡긴다는 건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기는 꼴이다… 그래서 국회 차원에서 이런 문제들을 논의(해야)…."]
이번 논란과 관련해 국민의힘 의원들이 오늘 월성원전을 방문했지만, 일부 주민들은 의원들이 한수원 입장만 옹호하고 있다며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이지은 기자 (eas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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