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 모멘텀 못 찾는 이낙연.. 차별성 부각하는 이재명

장혜진 2021. 1. 14.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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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새해 행보가 크게 대비되고 있다.

이 대표는 새해 벽두 던진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으로 역풍을 맞았다.

두 전직 대통령 사면에 대해 공개 반대를 선언한 것도 이 대표와 차별성을 부각하려는 시도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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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대선주자 엇갈린 행보 눈길
공세 높이는 이재명
"재난지원금 보편지급 한다고
방역 어기며 펑펑 쓰겠나" 반박
사면론엔 반대 표명 후 침묵모드
마음 다급한 이낙연
존재감 시도 되레 악수로 이어져
텃밭 호남민심 변화 조짐에 비상
"구체 비전 준비.. 국민에 다가갈 것"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당정추진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새해 행보가 크게 대비되고 있다. 이 대표는 새해 벽두 던진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으로 역풍을 맞았다. 이어 사회·경제 통합을 명분으로 내건 ‘이익공유제’로 반전을 시도하지만 뚜렷한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

최근 각종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 지사에게 밀리며 시련의 계절을 맞았다. 반면 이 지사는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놓고 당 지도부와 각을 세우며 차기 대권후보로서의 존재감을 한껏 부각하고 있다. 두 전직 대통령 사면에 대해 공개 반대를 선언한 것도 이 대표와 차별성을 부각하려는 시도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지사는 14일 국회에서 당정협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전국민 재난지원금과 관련해 “보편적인 지원을 하면 그 돈을 쓰러 철부지처럼 몰려다니리라 생각하는 자체가 국민 의식 수준을 너무 무시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여러분 같으면 1인당 20만∼30만원 지급됐다고 방역지침을 어겨가며 쓰러 가고 그러겠느냐”며 “국민을 폄하하는 표현”이라고 규정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완전히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소비 진작을 위해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것이 시기상조라는 여권 지도부 의견을 정면 반박한 발언이다.

이 지사는 이날 형이 확정된 박 전 대통령 사면론과 관련해 “사면 이야기는 안 하기로 했다.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며 다시 신중 모드로 들어갔다. 연초 사면론이 불거진 지난 3일과 5일 “대통령께 부담을 드리는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던 이 지사는 지난 12일 라디오에서 돌연 ‘사면 반대’ 입장을 공식화했다.

이날 다시 침묵 모드로 돌변한 것은 이미 반대를 공식화한 만큼 더는 논란을 불러일으킬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의 ‘텃밭’인 호남지역을 흔든 만큼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자체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 여권 관계자는 “이 지사가 사면 반대 입장을 표명한 타이밍을 보면 전략가가 다된 것 같다”며 “앞뒤 안 가리는 파이터가 이제는 타이밍을 기다릴 줄 아는 것 같다”고 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군사시설 보호구역 해제 및 완화 당정협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반면 이 대표는 조급해 보인다는 평가가 당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시도가 연이은 악수로 이어지면서 지지기반이 점점 빠져나가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이다. 이들의 경쟁은 결국 호남 민심의 추이가 성패를 가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과 차별화에 실패하면서 대통령 지지율과 함께 내려가고 있다”며 “호남 출신 이 대표가 안 될 것 같으면 결국 이 지사를 호남의 양자로 키우는 선택을 하게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 대표 측근들은 “여론조사 결과에 일희일비할 것은 아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 대표가 대권주자로 본격 행보를 시작한 것이 아니며, 국정운영을 뒷받침하는 집권 여당 대표인 만큼 현재는 문재인정부 국정 지지도와 연동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3월 초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이후부터 ‘이낙연식’ 정치를 선보이며 대권주자로서의 면모를 드러낼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들은 사면론도 “재평가될 시기가 올 것이라 본다”고 전망했다.

이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가 국민들에게 보여 줄 수 있는) 비전과 관련해 구체적이고 전면적인 내용을 제시해야 하는 상황에 있다”며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이후 별도 일정을 잡아 진정성 있게 국민들에게 다가가는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장혜진·배민영 기자 jangh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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