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팅방 시험지' 사건, 광주시교육청 대처 '도마'

손준수 2021. 1. 1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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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광주의 한 고등학교 교사가 기말고사 시험지 파일을 학급 단체 채팅방에 올려 시험이 연기되는 일이 벌어졌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감독기관인 광주시교육청이 안일한 대응으로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교육청은 관련 내용을 보고 받고도 일주일이 지나서야 조사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손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험 전날!

단체 채팅방에 기말고사 시험지 파일이 올라와 시험이 연기된 광주의 한 고등학교.

학교측과 해당교사는 실수라고 해명했지만, 광주광산경찰서는 수사팀에 사건을 배당하고 채팅방에 시험지 파일이 올라온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광주시교육청의 초기 대응이 안일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학교 측은 시험지가 채팅방에 올라온 다음 날 이를 광주시교육청에 보고했지만, 교육청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다 일주일 뒤인 지난 6일에야 현장 조사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담당 장학사는 심각한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해 부서장 등에게 보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음성변조 : "장학사님이 판단했을 때 이 사안은 너무 명확했고, 이와 같이 메뉴얼대로 처리하면 된다고 판단을 했고, 그것이 제가 봤을 때도 충분히..."]

하지만 교육청의 학업성적 매뉴얼을 보면, 평가 관련 사안은 원인을 신속히 파악해야 합니다.

문제가 있다면 특별 장학지도를 실시할 수 있다고도 적혀 있습니다.

2018년 광주의 한 사립고등학교에서 시험지가 유출된 뒤 관리를 강화하겠다던 교육청이 너무 느슨하게 대응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박고형준/학벌 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 : "아무리 시험문제와 관련된 학교 내에서의 재시험 등이 많다고 하더라도 이 시험지 유출이라는 화두를 놓고 보면 되게 중대하고 볼 수 있는데..."]

시험지 유출 사태가 전국에서 잇따르고 코로나19로 학력 격차도 커지면서 내신 시험의 공정성이 더 강조되는 상황.

일선 학교와 교육청의 더욱 엄정한 관리가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손준수 기자 (handsom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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