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에 핀 아름다운 상고대..지리산 설경
[앵커]
경남 지리산에는 최고 10cm가 넘게 내린 많은 눈으로 상고대와 눈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코로나19로 등산객 수는 줄어들었지만, 화려한 겨울철 눈꽃 세상은 장관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윤현서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동이 트기도 전, 깜깜한 새벽 산행길에 오른 등산객들.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려는 발길이 이어집니다.
["수고하십니다. 정상에서 뵐게요."]
털모자와 두툼한 겉옷, 등산 장비로 중무장한 채 칼바위를 힘겹게 오르고, 법계사를 지나 지리산 산줄기를 따라 펼쳐진 은빛 설경을 만납니다.
지리산 정상 천왕봉에 다다르자, 안개와 수증기가 나뭇가지에 달라붙어 얼어버린 '상고대'는 나무에 핀 눈꽃과 어우러져 화려한 자태를 뽐냅니다.
해발 1,900m 정도인 지금 이곳 기온은 영하 15도가량입니다. 제 주변은 상고대와 눈꽃이 활짝 피어서 멋진 장관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5시간의 산행 끝에 만난 천왕봉, 비석을 끌어안고 소원도 빌며 정상을 만끽합니다.
겨울 하늘 아래 펼쳐진 설경은 선물과도 같습니다.
[이동윤·전병권·이종윤 : "날은 추웠지만, 설산보고 하니까 너무 행복하고 좋네요. 코로나, 이 시기에 대부분 다 산에 찾아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전부 다 안전한 산행하십시오."]
코로나19로 대피소 숙박이 제한되면서 지리산을 찾는 등산객 수는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한겨울 정취를 즐기려는 발걸음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종범/지리산국립공원 경남사무소 주임 : "운이 좋다면 지리산 종주 능선을 따라 펼쳐진 상고대의 장관을 즐기실 수 있고요, 지금처럼 눈이 오는 때에는 눈꽃을 보실 수 있습니다.눈꽃이 쌓여있는 이런 탐방로를 걷다보면 약간 신비로움 그리고 아름다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겨울철 순백의 옷으로 갈아입은 지리산, 코로나19로 지친 등산객들을 위로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현서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
윤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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