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포스트 코로나, 기업 핵심은 사람이다
2020년은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기업들이 비즈니스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한 해였다.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기업들은 비용을 감축해야 했고, 그 중 하나가 인건비를 줄이는 일이었다. 이로 인해 실업률이 증가했고, 실업급여를 지급받은 인원은 188만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금 같은 위기를 극복하려면 기업들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사람 중심의 비즈니스 전개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 직원이 기업에게 만족하지 못하면 고객들에게도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기 때문에 직원은 기업 성장에 있어 핵심 요소다. 즉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앞서가기 위해서는 지금 현 상황에서 직원들에게 더 중점을 두고 비즈니스를 운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필자 역시 '비즈니스의 핵심은 사람'이라는 경영 철학을 절감하고 있다. '인사가 만사다'라는 말처럼 모든 비즈니스의 기본은 사람이다. 이에 유쾌한 분위기에서 직원들이 훨씬 더 만족스럽게 일할 수 있는 즐거운 일터를 만들어 나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직원들의 생산성 향상과 팀들 간의 협업하는 문화를 만들 수 있는 직원 경험(employeeexperience)에 중점을 두고 인사정책을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로벌 경제 환경의 거대한 변화로 인해 직장과 인력, 그리고 업무 자체의 특성이 새롭게 재정립되고 있다. 실제로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의 한 조사에서는 설문에 참여한 전 세계 기업 임원의 44%가 '업무 특성의 변화·유연 근무제'를 글로벌 경제의 총체적 변화를 이끄는 가장 두드러진 동향으로 꼽기도 했다.
지금과 같이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직원 경험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위기와 불확실성의 시대에 기업은 새로운 인력과 일터의 기준에 부합하는 경험을 창출해야 한다. 신뢰를 높이고 안전과 건강을 보장하며 직원의 복지를 증진시키는 동시에 직원들이 효율적으로 업무를 완수하기 위해 필요로 하는 수단과 기술을 제공해야 한다.
따라서 기업들은 효과적으로 인재를 관리하고 직원의 능동적 참여를 유도할 수 있도록 최상의 결정을 지원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리더들은 직원이 경험할 경력 여정에서 불합리하거나 불필요한 요소를 없애고 직원과 회사 간의 상호 관계에서 직원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시장조사기관 포레스터(Forrester)에서 여러 산업에 걸쳐 2년 동안 7개국 1만38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작성한 '직원 경험 인덱스(Employee Experience Index)' 보고서에 따르면 직원 경험이 꾸준히 증가하는 어느 순간 매출이 급상승하는 마법의 구간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회사를 위해 일하는 것에 만족하는 직원이 늘어날수록 회사의 제품을 더 홍보하고 판매하는 것을 나타낸다. 회사가 어떠한 혁신을 강요하지 않더라도 직원들은 이러한 경험들에 기반해 스스로 혁신하며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 회사의 매출로 이어지는 것이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워크데이 같은 경우 지난 3월부터 전 세계 지사의 사무실을 임시 폐쇄하기로 결정했으며 원격 및 재택 근무를 실시했다. 원격 및 재택 근무를 하고 있는 직원들을 위해 모니터, 이어폰 등 업무에 필요한 물품들을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했으며 직원들이 이러한 상황을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여러 프로그램들을 운영 중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업무와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직원들을 위해 워크데이는 모든 직원들에게 2달 치 급여에 해당하는 현금 보너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또한 집에서 원격 근무하면서 육아 및 노인 돌봄을 병행하는 어려움을 겪는 직원들을 위해 전 세계적으로 추가적인 돌봄 서비스를 확대했다. 코로나19와 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사람 중심의 기업 운영이 필요하며 이는 어려운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는 지름길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춰 비즈니스를 직원, 사람에 초점을 두고 운영한다면 분명히 지금과 같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이상훈 워크데이코리아 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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