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여담] 溫故知新 <온고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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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힐 온(따뜻할 온, 쌓을 온), 연고 고, 알 지, 새로울 신.
온고지신.
온고지신은 이후 성리학 연구방법론의 하나가 되었고 일상에서도 자주 회자돼 왔다.
온고지신은 축적과 전통의 가치를 존중하라는 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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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힐 온(따뜻할 온, 쌓을 온), 연고 고, 알 지, 새로울 신. 온고지신. 옛것을 연구하고 미루어 새것을 안다는 의미다. 앞일을 알려면 역사에서 답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도 있다. 공자의 가르침을 전하는 논어(論語)의 위정편(爲政篇)에 나오는 말이다. 溫故而知新(온고이지신) 可以爲師矣(가이위사의)라는 구절이다. 옛것을 학습함으로써 새로운 것을 알게 되면 가히 남의 스승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온(溫)은 '찾을 심(尋)'의 의미로 쓰였다. 온(溫)이 심(尋)의 의미를 갖게 된 것은 아마도 '따뜻하게 하다, 쌓는다'는 행위가 학습의 반복을 연상시키기 때문일 것이다. 온고지신은 이후 성리학 연구방법론의 하나가 되었고 일상에서도 자주 회자돼 왔다.
온고지신은 축적과 전통의 가치를 존중하라는 말이기도 하다. 공자는 태평성대였던 서주시대의 문물과 제도를 본받을 만하다고 했다. 공자가 살았던 춘추시대엔 나라가 분열돼 전쟁이 빈발했고 민심이 소요했다. 세상을 편안케 하기 위해서는 멀리 갈 것도 없이 옛것으로부터 배우는 것이 필요했다. 그 터전 위에 새것을 만드는 길이 지름길이었다. 그리고 그 지혜를 널리 퍼뜨려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온고(溫故)한 사람이라면 남의 스승이 될 수 있다는 의미가 그래서 나왔다.
온고지신은 또한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격언이기도 하다. 일을 할 때 처음의 계획과 작심을 잃고 방황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이럴 때 출발점으로 되돌아가 문제를 궁구(窮究)하면 의외의 해법을 찾게 된다. 성경 전도서에 '태양 아래 새것은 없다'는 말이 나온다. '이미 있던 것이 후에 다시 있겠고 이미 한 일을 후에 다시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위치만 바뀌었을 뿐 세상사 되풀이 된다. 특히 정치처럼 온고지신의 교훈이 잘 들어맞는 데도 없다. 예나 지금이나 권력의 속성은 변함 없다. 차면 기운다. 온고지신, 권력 쥔 자들이 새겨야 할 말이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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