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류 장기화 수순? 인도 유조선은 26일만 석방

범기영 2021. 1. 14.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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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란을 방문해 억류된 우리 선박의 석방 교섭을 벌였던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귀국했습니다.

국내에 동결된 이란의 자금을 놓고도 이란과의 입장차가 여전해서, 억류 사태가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범기영 기자가 보도.

[리포트]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이란 현지에서 외교부와 법무부, 의회 등 다양한 인사들을 접촉하고 귀국했습니다.

하지만 고위급 교섭에서 이란은 선박 나포에 대해 기술적 조치라는 입장만 반복하고, 그 증거가 뭐냐는 우리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최종건/외교부 제1차관 : "객관적 자료, 증거를 요구했던 것이고 거기에 대해서는 명확한 것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것이 앞으로 일종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이번과 비슷하게 이란은 2013년, 역시 해양오염을 이유로 인도 유조선을 억류한 사례가 있습니다.

당시 이란에서 제시한 해양 오염 관련 증거가 위성사진 등을 통해 반박됐고, 결국 각서만 받고 배를 풀어주기까지 26일이 걸렸습니다.

이번엔 이란 측이 아예 증거조차 내놓지 않고 있어서 석방 교섭은 원점을 맴돌고 있습니다.

선박 나포의 배경으로 의심되는 국내에 동결된 이란 자금을 놓고 입장차는 여전한데, 이란이 교섭 내용 일부를 일방적으로 공개하면서, 협상은 더 어려워지는 분위기입니다.

바에지 이란 대통령 비서실장은 "한국은 이란의 동결자금과 구급차를 교환하자고 제안했다"라며 "우리는 구급차 몇 대가 아니라 한국에 동결된 돈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즉각 반박했는데, 사실상의 유감 표명입니다.

[최영삼/외교부 대변인 : "이란 측으로부터 구급차를 수입하기를 바란다는, 도입하기를 바란다는 제안이 이란 측으로부터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억류 사태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외교부는 이란 측에 절차를 서둘러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는 설명을 반복했습니다.

KBS 뉴스 범기영입니다.

영상편집:최근혁/그래픽:김영희

범기영 기자 (bum71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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