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로 여는 아침] 除夜吟(제야음 : 제야에 읊조리다)
박영서 2021. 1. 14. 19:36
객사 차가운 등불 아래 홀로 잠 못이루니
나그네 마음속 이다지도 처연한가
오늘밤 고향에선 천리밖 나를 생각하겠지
서리내린 흰 머리, 내일 아침이면 또 한 해구나
성당(盛唐)의 대표적 시인 고적(高適, 707~765)의 작품이다. 제야의 밤을 홀로 보내는 쓸쓸한 심정을 노래했다. 먼 고향에 있는 가족들이 나를 생각하겠지 하는 위안의 마음도 담겨있다. 그는 50세에 간신히 과거에 급제했으나 환관들의 미움을 사서 변변한 벼슬자리 하나 없이 평생 변방을 떠돌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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