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① 충남대병원 명부 허위기재해 코로나19 지원금 부당수령
[KBS 대전]
[앵커]
정부가 지난해 상반기 중에 코로나19 업무에 종사한 의료진에 위로금 명목의 지원금을 최근 교부했는데요.
충남대병원 일부 의료진이 허위로 명단을 기재해 지원금을 실제보다 천만 원가량 더 타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KBS가 허위 명단을 입수했는데, 지원금 지급 대상 기간 이후에 입사한 신입 직원들 이름까지 있었습니다.
박연선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정부는 지난해 11월, 3, 4차 추경예산으로 299억 원을 각 자치단체에 교부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지난해 1월 20일에서 5월 31일 사이 선별진료소 등에서 근무한 의료진을 위한 교육훈련비 명목의 위로금이었습니다.
충남대학교 병원 역시, 대전시를 통해 2억 8천여만 원의 지원금을 수령했습니다.
그런데, 충남대병원의 일부 진료과에서 명단을 허위로 기재해 지원금을 부당하게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KBS가 입수한 충남대병원 한 진료과의 지원금 수령 명단입니다.
개인당 100만 원 정도씩 34명이 3천 백여만 원을 받았습니다.
이 중 33일의 근무 일수를 올리고 지원금 92만 4천 원을 받은 A 씨.
하지만 지급 대상 기간에 입사조차 하지 않았던 사람입니다.
A 씨를 비롯해 최소 8명의 신입직원들이 입사 전인 해당기간에 마치 일한 것처럼 허위 기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해당 과의 SNS 단체 대화방에는 "해당 기간에 A 씨 외 7명은 입사 전이었다" "현재 고생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임의로 나눠서 지급한다"고 공지됐습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조사에 나선 충남대병원 측은 10명 가량이 명단에 잘못 기재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해당 과의 실수였을 뿐, 고의로 명단을 조작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충남대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특별한 목적이 있었던 건 아닌 것 같고요, 행정 경험이 없던 사람이다 보니까 그 과정에서 급박하게 하다 보니까 실수하지 않았나…."]
충남대병원은 다른 과의 경우 정상적으로 지원금이 지급됐다는 입장.
하지만 애써 마련한 국고지원금이 눈먼 돈처럼 사용되는 건 아닌지 면밀한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박연선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박연선 기자 (zi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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