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벗는 날 오나..항공·여행株 줄줄이 '신고가'

박정수 입력 2021. 1. 14. 19:07 수정 2021. 1. 14.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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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코로나19 치료제 2상 발표 등 영향
줄줄이 신고가..순환매 성격으로 항공·여행주 관심
"주가 상승 기대 아직은 일러"..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항공주와 여행주가 줄줄이 신고가를 경신했다. 셀트리온이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항체치료제의 임상 데이터를 공개하면서 머지않아 코로나19가 종식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오는 2월부터 정부가 전 국민 백신 무료 접종을 할 것이라 밝힌 점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고 분석한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대한항공(003490)은 전 거래일보다 7.55%(2300원) 오른 3만2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3만3000원까지 치솟아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진에어(272450)도 7.27%(1200원) 오른 1만77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장중에는 1만7850원까지 상승해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외 제주항공(089590)은 11%대 오르며 급등세를 보였고 티웨이항공(091810)(7.81%), 에어부산(298690)(7.45%) 등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항공주뿐아니라 여행주들도 같이 움직였다”며 “코로나19 확산 진정 국면을 통해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종목들이 관심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여행주들도 줄줄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참좋은여행(094850)은 전 거래일보다 8.06%(850원) 오른 1만1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에는 23%대 상승 폭을 보이며 1만3000원까지 치솟았고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하나투어(039130)도 7%대 상승 폭으로 6만4000원까지 올랐고, 장중에는 6만9000원까지 상승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5%대 오른 모두투어(080160)도 장중에는 10% 이상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여행 관련 종목에 특별한 이슈는 없었다”며 “굳이 꼽자면 셀트리온의 코로나19 치료제 관련 소식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줬다”고 진단했다.

전날 셀트리온은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토나’의 2상 결과를 발표했다. 경증부터 중등증까지의 코로나19 환자 32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데이터에 따르면 렉키토나는 입원치료가 필요한 중증환자 발생률을 전체환자 대상 54%, 50세 이상 중등증환자 대상 68% 감소시켰다.

임상적 회복을 보이기까지의 시간은 렉키로나 치료군에서 5.4일, 위약군에서 8.8일로 나타나 렉키로나 치료군에서 3일 이상 단축되는 것으로 나왔다. 특히 중등증 또는 50세 이상의 중등증 환자의 경우 렉키로나 치료군에서 임상적 회복을 보이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위약군 대비 5~6일 이상 단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임상2상 결과 발표에도 셀트리온은 이날 하락세를 보였다”며 “기대했던 소식이 발표되자 상승 재료가 이미 반영됐다고 판단하고 매물이 쏟아져 주가가 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와 관련해 순환매 성격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항공과 여행주로 움직인 것”이라고 판단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대응보다는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항공과 여행주를 바라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방 연구원은 “아무리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이 나온다고 해도 당장 올해 이익 자체가 전환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항공주와 여행주에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12월 전국공항 국제선 여객 수송량은 23만1000명으로 전월 대비 97.2% 감소해 수요 공백이 지속되고 있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집단면역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백신 공급은 현재 초기 단계인 만큼 국제선 수요 회복까진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방 연구원은 “여행 관련 수요는 하반기부터 완만하게 회복될 것이기 때문에 아직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이르다”며 “2년 안팎의 중장기 투자를 바라본다면 현재 주가는 어느 정도 바닥에 있다고 보면 된다”고 분석했다.

박정수 (ppj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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