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바이든? 교육 현장에선 "닥터B"

황대훈 기자 2021. 1. 14.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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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저녁뉴스]

미국의 차기 영부인이 될 예정인 질 바이든은 교육계에 오래 몸 담은 학자이기도 하죠. 

조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한 뒤에도 계속 교육자로 일할 예정인데요. 

교육현장에서 질 바이든은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 알아봅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황 기자, 질 바이든 여사가 교육현장에서는 바이든의 부인이 아닌 학자로 더 유명했나 보군요.

황대훈 기자

그렇습니다. 

질 바이든 여사는 이미 너무도 유명하지만 사상 최초로 자기 직업을 유지하는 영부인이 되겠다고 선언했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한 내용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질 바이든은 바이든의 B를 따서 닥터 B라고 불렸다는 겁니다. 

학생들과 깊은 관계를 맺었다는 의미도 되지만요, 

바이든이라는 성을 강조하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특히 남편인 조 바이든의 정치적 지위를 드러내지 않으려고 노력해서 부통령을 8년이나 지내는 동안에도 부통령 부인인지 모르는 학생도 있었다고 해요. 

기사에 소개된 에피소드를 보면 한 학생은 오바마 대통령이 연설하는 걸 보다가 어? 우리 영어교수가 왜 저기 앉아있지? 하고 찾아본 다음에야 그 사람이 부통령 부인 걸 깨닫기도 했다고 합니다.

대학에서 수강신청 할 때 담당교수 란에 이름이 드러날 수밖에 없잖아요. 

거기에도 닥터 바이든이라고 적지 않고 그냥 '교직원' 이렇게 적을 정도였는데요. 

남편 이야기도 거의 하지 않았고요, 

조 바이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는 남편이 아니라 친인척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거리감을 뒀다고 합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사생활을 존중하는 미국 사회의 면모를 보는 것 같기도 한데요. 

부통령 부인은 해외 순방도 다녀야 하고, 행사에 참석할 일이 많았을 텐데, 학교 일도 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황대훈 기자

맞습니다. 

부통령 시절에 이런 에피소드가 있었는데요. 

조 바이든 부통령이 남미로 외교순방을 떠나는 날이었습니다. 

부통령 부인인 질 바이든도 같이 가야 하는 상황이었죠. 

그런데 그 날 질 바이든이 인문학과 학장을 찾아와서 학교에서 10분만 일찍 퇴근해도 되겠냐고 물었다는 겁니다. 

질 바이든은 순방 가는 비행기에 채점할 시험지들을 전부 가지고 가서, 돌아올 때는 채점을 다 해서 가지고 왔습니다. 

국제선 비행기 안에서 계속 일을 한 것이죠.

2010년 벤쿠버 올림픽 때도 비슷한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질 바이든이 올림픽 스케이팅 경기에 참석해야 했거든요. 

캐나다 벤쿠버는 서쪽 끝에 있고, 질 바이든이 강의하던 대학교는 동쪽 끝에 있었습니다. 

시차만 세 시간이 나는데요. 

공식일정을 소화하자마자, 바로 강의실로 돌아와서 수업을 했다는 학생들의 인터뷰가 소개됐습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정말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 위해 노력한 건데, 학생들 평가는 어떻습니까?

황대훈 기자

가장 많은 평가가 공정하고 엄격한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과제를 정말 많이 내주고 학생들에게 계속 발전을 요구하는 교수였다고 해요. 

그렇다보니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도 있는데요.

교수진을 평가하는 익명 사이트에 올라온 점수를 보면 지금 근무하고 있는 노던버지니아커뮤니티칼리지 학생들은 5점 만점에 평균 4점을 줬고요, 

예전에 근무한 델라웨어테크커뮤니티컬리지에서는 5점 만점에 3.6점을 줬습니다. 

질 바이든이 근무한 대학들이 또 직업교육에 주력하는 커뮤니티컬리지였는데요. 

늦은 나이에 학업에 도전하거나 경력단절로 재취업을 하고 싶은 여성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특히 엄마 학생을 돕는 멘토링 사업에 꾸준히 참여했다고 하고요. 

이런 커뮤니티컬리지는 무상으로 운영돼야 한다는 입장도 갖고 있어서 앞으로 백악관에 들어가면 저소득층, 사회적 약자들이 더 많이 다니는 대학들에 대한 지원이 늘어날지도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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