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커룸에서]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 "김정은 공백, 모두 한 발 더 뛰어야"

현승섭 입력 2021. 1. 14.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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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인천/현승섭 객원기자] 공수의 중심인 김정은이 빠진 상황. 위성우 감독은 한 발 더 뛰는 농구를 강조했다.

아산 우리은행은 14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과의 시즌 4번째 맞대결을 벌인다. 우리은행은 14승 5패로 선두 청주 KB스타즈에 반 경기 차로 뒤처진 단독 2위에 올라있다.

이번 시즌 우리은행은 신한은행에 2승 1패 우위를 점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2020년 10월 15일 시즌 첫 번째 맞대결에서 61-73으로 패배했다. 이후 두 경기에서는 신한은행을 압도해 대승(79-48, 93-68)을 거뒀다.

이날 경기는 위성우 감독의 지략을 재조명할 수 있는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12월 28일 김정은의 발목 부상 이후 두 경기에서 1승 1패를 거뒀다. 새해 첫날 라이벌 KB스타즈와의 경기에서 58-74로 패배했으나, 이틀 뒤에 BNK를 92-60으로 제압했다.

팀 핵심 선수인 김정은이 시즌을 일찌감치 접은 상황. 위성우 감독의 머리가 복잡할 터. 그러나 열흘이란 준비 시간이 있었던 만큼 위기에 맞선 위성우 감독이 선보일 전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터뷰실에 들어선 위성우 감독은 "주로 휴식을 취했다. 수비에 변화를 줬으나, 큰 변화는 아니다"라며 휴식기를 되돌아봤다.

김정은은 대체 불가능한 자원. 위성우 감독도 동의했다. 위 감독은 "김정은의 자리를 메울 방법은 못 찾는다. 쉽게 말해 빈 자리를 한 발 더 뛰어서 메우는 수 밖에 없다. 벤치 가용인원이 많진 않다"라며 인정했다.

위 감독은 "최은실, 김소니아가 빈 자리를 메워야한다. 정은이만큼은 아니지만 몸싸움을 해야한다. 특히 최은실이 더 뛰어야 한다. 몸이 온전치는 않지만 혜진이가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김정은의 짐을 나눠 짊어질 인재로 오승인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위 감독은 섣부른 기대를 경계했다. 위 감독은 "오승인은 아직 몸 상태가 온전치 않기 때문에 큰 부담을 주면 안된다. 현재는 그보다 나은 선수가 없어서 가비지 타임 때 출전시키고 있다. 그리고 운동 선수를 운동 선수로 대우해줘야하는데, 다소 부담스러워 하는 점이 있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김정은은 에이스 스토퍼로서 김단비를 막아왔다. 그의 빈자리는 박혜진이 채워야할 것으로 보인다. 위 감독은 "혜진이가 막아야한다. 김단비는 박지수 다음으로 좋은 선수다. 그러나 계속 수비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사실 고민이다. 혜진이에게 큰 부담을 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스위치, 도움 수비로 서로 조금씩 도와야한다"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대인 방어를 주로 사용하는 팀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지역방어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외곽슛이 뛰어난 신한은행을 상대로 사용하는 건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위 감독은 "사실 지역방어를 준비했다. 그러나 만족스럽지는 않다. 완성도가 좀 떨어진다. 지역방어에 시간을 투자하긴 했으나 쓸지 안 쓸지는 정하지 않았다. 주 전술로 쓰기에는 완성도가 부족한 상황이다. 그리고 신한은행엔 외곽슛이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지역방어를 쓰기 버겁다"라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이번 시즌엔 4위까지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예전보다 정규리그 1위가 얻는 이득이 현저히 줄어든 상황. 그러나 위성우 감독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 감독은 "1등과 승차가 많이 나는 상황이 아니니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부터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휴식기가 끝나고 다시 열전이 펼쳐질 WKBL. 김정은 부상이라는 악재를 이겨내야할 우리은행. 우리은행은 올스타 휴식기 이후 다시 끼우는 첫 단추를 잘 끼울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점프볼 / 현승섭 기자 julianmint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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