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단일화 갈등 최고조..안철수 "단일후보 결정은 서울시민들이" vs 김종인 "단일화 논의 3월에나"

김미경 입력 2021. 1. 14.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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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힘 입당도 사실상 거부
김종인, 국민의힘 후보 경선부터..단일화 후순위로

야권의 단일화 갈등이 점점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4일 국민의힘 입당 제안을 사실상 거부하면서 당 대 당 야권단일화를 재차 요구했다. 자신을 향한 네거티브 공세에도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반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금은 국민의힘 후보를 선출하는 게 우선"이라고 선을 그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누가 단일후보가 되는지는 2차 적인 문제다. 단일화를 이루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면서 "단일후보 결정은 이 정권에 분노하는 서울시민들께서 하시면 된다"고 했다. 안 대표는 이어 "그런데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차분하게 진행되어야 할 단일화 논의가 전체 야권 지지층의 바람과는 반대로 가려 하고 있다. 심지어 실제로는 저와 정치를 함께 하지도 않았고, 저를 잘 알지 못하는 분들까지 나서서, 저에 대한 근거 없는 비판을 하기도 한다"면서 "그분들도 자신의 생존을 위해, 재기를 위해 그러는 것이라는 것도 잘 알지만, 안타깝다. 과연 여러분의 행동이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뜻을 따르는 것인지, 아니면 결과적으로 이 땅의 민주주의와 법치를 압살하고 있는 자들을 이롭게 하는 행동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국민의힘 측이 안 대표에게 입당 후 당내 경선에 참여할 것을 종용하면서 정치공세를 펴고 있는 것을 간접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안 대표는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이기면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지만, 선거에서 지면 여당 30년 집권을 보장하는 철옹성이 완성될 것"이라며 "이런 선거에서 질 수 있느냐.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겨야 한다"며 야권단일화의 필요성을 부각했다. 안 대표는 "민심이 원하고 국민이 응원하는데도, 야권에서 서로 간의 시기와 질투, 반목과 분열로 또다시 패배한다면, 국민 앞에 얼굴을 들 수 없을 것"이라며 "저의 입장은 분명하다. 지금은 당을 살리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자유와 공정, 정의가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을 살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안 대표는 "저로 단일화하자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이 정권의 무능과 폭주를 비판하고 정권 교체를 간절히 원하는 국민의 뜻에 따르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국민의힘 측에 서운함도 표현했다. 안 대표는 "이미 저는 야권의 승리를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해왔다. 야권 전체의 승리를 위해 지난해 총선에서는 지역구 후보도 내지 않았고, 총선 출마를 원하는 분들이 제1야당으로 당적을 옮기는 것도 반대하지 않았다"면서 "그런데도 누군가는 저에게 더 양보하고, 더 물러서기를 요구하고 있다. 정권 심판에 도움이 되고, 그 요구에 따르는 것이 정권 교체의 기폭제가 된다면 마다하지 않겠으나, 대한민국보다 소속 정당을, 소속 정당보다 개인의 정치적 유불리를 우선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시대의 요구와 시민의 뜻에 어긋난다는 점을 분명하게 지적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도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힘에 안 대표를 향한 근거없는 비방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이 사무총장은 "야권 전체는 안 대표에게 상처 줘서 얻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여러분들이 눈앞의 작은 이익에 어두워 휘두르는 칼은 승리의 칼이 아니라 공멸의 칼이고, 안 대표에 대한 근거 없는 네거티브 공격은 칼날을 쥐고 상대를 찌르는 어리석은 자해행위"라며 "제1야당의 정치좌표가 어디인지 헛갈리는 분들이 있는데, 착각과 오판 그리고 교만은 오랜만에 야권이 이길 수 있는 절호의 환경과 기회를 무위로 돌릴 수 있음을 저는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했다.

그러나 김 비대위원장은 안 대표 측의 '네거티브 공세' 주장에 "그런 얘기를 별로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누누이 말했지만 지금은 경선 과정을 통해 국민의힘 후보를 선출하는 과정"이라면서 "지금부터 자꾸 그런 (단일화 관련) 얘기를 할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안 대표에게도 단일화는 3월 초에나 가서 얘기하거나 국민의힘에 들어와서 경선하는 방법 밖에 없으니까 둘 중 한가지 결심을 하면 얘기하라고 했다. (안 대표가 입당을 거부했으니) 국민의힘 후보가 선출된 다음에 단일화 얘기를 해도 늦지 않는다"면서 안 대표의 당 대 당 단일화 요구를 후순위로 밀었다.

김미경기자 the13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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