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너지, 美 태양광 시장 공략 드라이브..김동선 역할 커지나

서재근 2021. 1. 14.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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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너지가 미국 태양광사업 공동 개발·운영을 위해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등 글로벌 사업 확대 전략에 속도를 높이면서 업계에서는 글로벌전략담당 임원으로 지난해 말 경영에 복귀한 김동선 상무보의 역할이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화에너지 제공

한화에너지, 프랑스 토탈과 JV 설립 "지속가능한 사업 교두보 마련"

[더팩트 | 서재근 기자] 한화에너지가 국내기업 가운데 최초로 글로벌 오일메이저와 손잡고 미국 신재생에너지 시장 공략에 나선다.

회사가 확보한 태양광사업 역량과 글로벌 기업의 자본력을 결합한 글로벌 사업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업계에서는 최근 한화에너지 글로벌전락담당 임원으로 경영에 복귀한 김승연 회장의 3남 김동선 상무보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화에너지는 14일 프랑스 토탈과 합작회사(JV)를 설립, 미국 시장에서 태양광사업 개발과 운영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 기준 약 195조 원의 매출을 다성한 프랑스 토탈은 오는 2025년까지 35GW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용량 확보를 위해 한화에너지에 JV 설립을 제안했다. 특히, 프랑스 토탈은 한화에너지의 미국 내 100% 자회사 '174파워글로벌'의 태양광사업 실적 및 개발 역량을 높이 평가, 해당 회사가 보유한 사업권에 공동으로 투자하는 내용을 제안서에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에너지는 174파워글로벌이 보유한 태양광발전 사업권(총 PV 10GW, ESS 10GWh) 가운데 일부(PV 1.6GW, ESS 720MWh)에 대해 토탈과 각각 50%의 지분을 투자해 만들게 되는 합작회사를 통해 개발·운영할 예정이다. 미국 6개주에 설치되는 12곳의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는 미국 내 30만 가구 이상에 연간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한화에너지는 174파워글로벌을 비롯해 텍사스에서 전력리테일 사업을 영위하는 '체리엇에너지'와 뉴욕에서 상업·산업용(C&I) 태양광발전 사업을 운영하는 '174파워글로벌 노스이스트'를 통해 미국에서 태양광발전소의 개발, 건설, 운영에 있어 풍부한 실적과 엔지니어링 역량, 대규모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에너지 관계자는 "프랑스 토탈은 글로벌 에너지시장 전반의 벨류체인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라며 "이번 JV는 미국 신재생에너지 시장에서의 안정적 확장과 지속가능한 사업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화에너지는 미국 태양광사업을 추가적으로 JV에 이전해 토탈과의 공동 개발사업을 확대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분야에 진출할 계획이다.

정인섭 한화에너지 대표이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느 때보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미국 신재생에너지 시장에서 안정적 확장과 지속 가능한 사업을 기대한다"며 "이번 JV를 시작으로 향후 미국 신재생에너지 시장에서의 전략적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에너지(174파워글로벌)가 개발하여 운영 중인 미국 텍사스주 Oberon 1A(194MW) 태양광발전소. /한화에너지 제공

한화에너지가 글로벌 시장 영향력 확대에 속도를 내면서 김동선 상무보의 역할도 더욱 커질 것으로 점쳐진다.

김 상무보는 지난달 한화에너지 글로벌 전략담당으로 경영에 복귀했다.

미국 태프트스쿨, 다트머스대학교를 졸업한 김 상무보는 2017년 한화건설(신성장전략팀장)에서 사임한 이후 승마 선수로 활동해 왔다. 이후 2019년 독일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한 김 상무보는 올해 6월 사모펀드 운용사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서 잠시 근무했다.

업계에서는 김 상무보의 경영 복귀가 한화에너지가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 기반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선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 등을 근거로 그가 신규 투자를 비롯한 향후 글로벌 사업 확대 전략을 주도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실제로 한화에너지는 지난해 11월 네바다주에서 240MWh 규모의 ESS 프로젝트(실버픽 프로젝트)를 수주한 데 이어 같은 해 12월에는 미국 뉴욕주에서 추진 중인 ESS 400MWh 규모의 아스토리아 프로젝트를 수주한 바 있다.

한화에너지 역시 김 상무보의 입사 배경과 관련해 "김 상무보는 각종 국제대회에 출전한 경험을 토대로 광범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 같은 글로벌 네트워크에 한화건설 해외토건사업본부 근무 및 신성장전략팀장 경험과 최근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재직 경험이 더해져 한화에너지의 글로벌 사업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화에너지가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으로 '에너지 사업 영역 확장'을 낙점한 만큼 국제 무대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김동선 상무보 역시 해당 분야에서 새로운 파트너십을 확보하고, 신규 사업 아이템을 발굴하기 위한 글로벌 현장 경영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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