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부터 바꾸겠다" 신동빈 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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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성장에 걸림돌이 되는 과거의 성공 경험을 과감히 버리고 최고경영자(CEO)부터 달라진 모습으로 혁신을 추진하라. 저부터 변화의 선두에 서겠다."
롯데가 코로나19 등으로 지난해 어려움을 겪은 만큼 주력인 유통을 비롯해 화학 등에서도 변화가 가시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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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경험 과감히 잊고 CEO부터 변해야"
부진 사업군 포트폴리오 조정도 언급
작년 부진 딛고 유통·화학 체질개선 예고
"우리의 성장에 걸림돌이 되는 과거의 성공 경험을 과감히 버리고 최고경영자(CEO)부터 달라진 모습으로 혁신을 추진하라. 저부터 변화의 선두에 서겠다."
롯데가 고강도 쇄신으로 위기돌파를 선언했다. 신년사에서 '시너지'를 화두로 던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올해 처음 계열사 사장단과 마주한 자리에서 과감한 혁신을 주문했다.
신 회장은 특히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까지 꺼내들었다. 롯데가 코로나19 등으로 지난해 어려움을 겪은 만큼 주력인 유통을 비롯해 화학 등에서도 변화가 가시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지난 13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2021년도 상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 회의)'의 가장 큰 화두는 '변화'였다. 이 자리에서 신 회장은 "생존에만 급급하거나 과거의 성공에 집착하는 기업에는 미래도, 존재 의의도 없다"고 일갈하며 "혁신적으로 변하지 못하는 회사들은 과감한 포트폴리오 조정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이 체감하고 있는 위기감은 깊다. 최근 몇 년간 고강도 변화를 주문하고 있는 그는 이번에도 사장단을 향해 격려보다는 질타에 비중을 두고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신 회장은 지난해 경영성과에 대해 "코로나19로 그 어느 때보다 경영지표가 부진했다"고 지적한 뒤 "우리의 잠재력을 시장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꼬집었다. 신년사에서 얘기한 "그간 탄탄한 경쟁력을 쌓아왔다고 자부했지만 유례없는 상황에 핵심역량이 제 기능을 발휘했는지 돌아보자"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미래를 위한 비전 수립부터 지속적인 투자와 실행력 제고 등 전 사업부문에서 다각적인 조정을 요구했다. 신 회장은 "미래 관점에서 비전을 수립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환경에 부합하는지 수시로 재점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신 회장은 "업계에서 가장 먼저 시작했음에도 부진한 사업군이 있는 이유는 전략이 아닌 실행의 문제였다"며 "투자가 결실을 보기 위해서는 전략에 맞는 실행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CEO들이 고객·임직원·사회가 공감할 수 있는 비전과 전략을 세울 때 강력한 실행력이 발휘되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씽크-리스타트: 재도약을 위한 준비'를 주제로 화상회의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는 신 회장을 비롯해 각사 대표이사, 롯데지주 및 4개 부문 BU 임원 등 130여명이 참석했다.
올해 경제전망 및 경영환경 분석, 그룹의 대응전략,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방안, CEO 역할 재정립 등이 주요 내용으로 다뤄졌다. 특히 롯데가 재도약을 하기 위한 방안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다각적인 논의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관계자는 "지난 성과를 냉철하게 되돌아보고 장단기적으로 균형 잡힌 전략을 세우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고 전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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