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인지노동 대체, 생산성 빅뱅온다"

이종혁,박윤구 2021. 1. 14.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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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 CES포럼 개최
전례없던 생산성 향상
4차산업혁명 완성 단계로
세계경제 2027~2029년
폭발적인 성장세 보일것

◆ 매경 CES 포럼 ◆

매일경제가 14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개최한 `2021 매경 CES 비즈니스 포럼`에서 이철배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장이 `AI와 함께할 우리 내일의 삶`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포럼은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등 국내 기업의 전문가를 연사로 초청해 온·오프라인으로 병행해 진행됐다. [이충우 기자]
"인공지능(AI)이 몰고 올 혁신의 핵심은 '인지노동'의 감소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인류는 생산성의 급격한 향상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AI 기술의 발달에 따라 세계 경제가 2020년대 말 고도의 생산성 증가를 동반한 변곡점에 도달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14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1 매경 CES 비즈니스 포럼'에서다.

이날 포럼 강연자로 나선 이철배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장(전무)은 "빅데이터·로보틱스 등 관련 기술 발달에 힘입어 AI가 산업 현장은 물론 일상에서도 본격적으로 적용되기 시작하고 있다"며 "AI와 주변 기술의 적용은 4차 산업혁명의 원동력이 될 것이며, 세계 경제는 이를 바탕으로 2027~2029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변곡점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센터장은 "청소기·세탁기가 인간의 물리적 노동을 줄였듯 AI는 사람들의 인지노동을 줄여줄 것"이라며 "어떤 옷을 입을지, 어떤 제품을 구매할지, 어떤 주식에 투자할지 등 일상의 인지노동에 쓰는 시간이 줄어들면 남는 시간을 창조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맞춤형 식단과 레시피를 제공하는 AI 냉장고와 영상 화질을 8K 수준으로 알아서 업그레이드하는 AI TV, 장애물을 알아서 피하며 집안 구석구석을 청소하는 AI 청소기 등 'AI가 몰고 올 일상의 혁신'을 주제로 올 CES에서 다양한 신제품을 소개한 삼성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가정용 AI 서비스를 개발한 원동력으로 개방형 혁신을 꼽았다.

박찬우 삼성전자 IoT비즈그룹장(상무)은 "5억개가 넘는 레시피를 보유한 요리 애플리케이션 '위스크'를 인수하고 국내 주요 반려동물 커뮤니티와 협업하면서 방대한 빅데이터를 쌓은 것이 AI 기술 혁신의 배경"이라고 말했다.

매일경제는 2021 매경 CES 비즈니스 포럼 내용을 온라인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세계지식포럼 앱과 웨비나 사이트(wkflive.com)를 통해 지난해 세계지식포럼 유료등록자를 대상으로 15일 오전 11시부터 강연과 전시 영상을 선공개한다. 유튜브 세계지식포럼 채널에서 일반 독자는 오후 3시부터 영상을 접할 수 있다.

[이종혁 기자 / 박윤구 기자]


부엌 오븐에 요리 레시피가 5억개나 입력돼 있다고?

일상 속 AI혁신 가속

삼성전자 "사람중심 혁신"
AI 요리앱·펫케어 서비스

대공황급 코로나 충격에도
빅데이터·로보틱스 투자 급증
LG전자 "10년 내 인지혁신"

삼성전자와 투자회사 삼성넥스트는 2019년 3월 영국의 푸드 애플리케이션(앱) '위스크(Whisk)'를 인수했다. 위스크는 세계 최대 규모의 레시피 공유 앱이다. 매월 전 세계에서 5억개가 넘는 요리 레시피가 위스크에서 검색·공유된다. 위스크가 보유한 매월 5억개의 레시피는 삼성전자가 주방에서 일으킨 인공지능(AI) 혁신의 원천이 됐다. 삼성전자는 11~14일(미국 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열리는 CES 2021에서 AI가 사용자를 도와 요리 전 과정을 돕는 '스마트싱스 쿠킹' 서비스를 선보이고 올해 1분기 한국과 미국 시장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박찬우 삼성전자 사물인터넷(IoT) 그룹장(상무)은 14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1 매경 CES 비즈니스 포럼'에서 "위스크가 보유한 방대한 레시피, 유통업체, 식품사, 식재료 정보는 삼성전자의 스마트 주방가전과 연결돼 AI 요리사 서비스 플랫폼이 됐다"며 "삼성전자는 AI로 더 나은 일상을 만드는 '사람 중심의 AI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일경제는 CES 2021과 때를 맞춰 이번 포럼을 열었다. CES가 AI·빅데이터·로보틱스 신기술과 디지털 혁신의 경연장이었다면, 매경 CES 비즈니스 포럼은 신기술이 만들어갈 10년 뒤 미래를 엿보는 자리였다. 이번 포럼에 첫 강연자로 나선 박 그룹장은 우선 '집'을 재조명했다.

최근 삼성전자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가정 내 삼성 세탁기·건조기 사용 횟수는 전년 대비 339% 늘었다. 가정 내 오븐 사용 횟수는 95%, 냉장고 문을 여닫는 횟수는 100% 증가했다. 박 그룹장은 "코로나19로 집의 개념이 바뀌었다. 아침 식사를 하고 잠을 자는 공간에서 업무, 여가 등 모든 활동을 하는 공간으로 재정립됐다"며 "위생과 건강, 취향과 개성을 드러낼 인테리어가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청사진은 일상의 중심이 된 집을 AI로 혁신하는 것이다. 우선 스마트싱스 쿠킹은 AI로 이용자 식습관을 분석해 맞춤형 식단과 레시피를 제공한다. 레시피에 맞는 식재료를 AI가 알아서 찾아 주문할 수도 있고, 요리를 위한 조리 모드를 삼성 스마트 오픈에 전송할 수도 있다. 또 삼성전자가 CES 2021에서 공개한 '스마트싱스 펫' 서비스는 전선, 양말, 배설물까지 인식하는 삼성 AI 로봇청소기 '제트봇'과 연동해 반려동물 상태를 확인한다. 반려동물을 위해 맞춤형 음악 콘텐츠를 재생하거나 실내 에어컨·공기청정기를 원격 제어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의 AI 혁신은 '개방형 혁신'이다. 박 그룹장은 "위스크를 기반으로 스마트싱스 쿠킹이 성공했듯, 스마트싱스 펫 서비스는 국내 주요 반려동물 커뮤니티, 전문가들과 협업해 반려동물 관리 데이터를 확보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전까지 AI 서비스는 기술을 과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사람을 기반으로, 사람을 위한 AI 혁신에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집의 AI 혁신을 그렸다면, LG전자는 AI와 빅데이터·로보틱스가 10년 내 만들어낼 인지 혁신에 대비하고 있다. 이철배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장(전무)은 이번 포럼에서 "2027년께, 코로나의 영향을 감안하고 최신 예측 이론을 적용하면 2029년께 AI·빅데이터·로보틱스에 의한 인지혁신이 생산성을 급격히 전환시키는 시점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750년간 영국의 국내총생산(GDP) 자료를 보여주며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그는 "급격하게 생산성 향상 속도가 증가했던 역사적 변곡점이 존재한다"며 "이 변곡점 앞에는 항상 기술의 대대적 발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에 따르면 1784년 방직기 발명 이후 동력 생산 혁신이 찾아왔고 1870년 컨베이어 벨트 도입과 함께 생산·제조 혁신이 밀어닥쳤다. 이어 1969년 미국에서 최초의 공장 자동화용 소형 컴퓨터가 등장한 이후는 정보 혁신의 시대가 됐다. 이 센터장은 "2008년 세계금융위기에 코로나19 충격이 더해진 현재의 상황은 1929년 미국발 대공황과 맞먹는 위기"라며 "하지만 전 세계 기업들은 AI와 빅데이터, 로보틱스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 신기술이 현재의 생산성 저하를 타개할 정도로 발전하면 글로벌 GDP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그는 "인간의 지식노동 역시 인지혁신을 기점으로 급격히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센터장은 인지 혁신과 동시에 인간을 닮은 로봇, 즉 '로봇격'이 등장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인간은 자신을 닮은 존재를 창조하길 원한다"며 "AI와 로보틱스의 상호 발전은 결국 인간을 닮았으면서 사회적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지능형 로봇의 탄생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관련해 LG전자는 이번 CES에서 AI 가상인간 '김래아'를 공개해 주목받았다. 김래아는 23세 여성의 모습을 한 가상인간으로 이번 CES 행사에서 'LG 클로이 살균봇', 2021년형 'LG 그램' 노트북, 'LG 울트라파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프로' 같은 신제품을 직접 소개했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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