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21] 비대면 시대 맞은 CES, 삼성·LG전자로 보는 온라인 박람회의 현주소

남시현 2021. 1. 14.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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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남시현 기자] 지난 1월 11일(현지시각) 막을 올린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소비자 가전 전시회)2021이 마지막 일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올해 CES는 코로나 19 여파로 온라인 공간을 배경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미디어 데이와 강연 모두 100% 디지털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원래 CES는 라스베이거스 전역을 배경으로 전시관과 대면 행사로 준비되나, 이 부분을 모두 온라인 진행으로 전환했다. 그렇다 보니 제품을 체험하는 전시가 누락돼 작년에 비해 다소 주목도가 떨어지는 분위기다.

이에 주관사인 CTA(전미 소비자 기술 협회)가 준비한 카드는 참여 기업의 디렉터리화다. CES 참여 기업을 리스트화한 뒤, 각 기업별로 꾸밀 수 있는 마이크로사이트를 제공해 기업의 개별 정보나 소식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개별기업을 정확히 검색해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 디지털로 진행되는 행사 특성에 따른 한계다. 게다가 CES는 미디어 및 참가사를 대상으로 하는 폐쇄형 박람회이므로 접근 권한이 없다면 전시 내용을 확인할 수도 없다.

CES를 대표하는 글로벌 가전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 부분을 자체 사이트 운영으로 타개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자체 행사를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개방하는가 하면, 삼성닷컴의 CES2021 페이지를 개설해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LG전자 역시 인터넷 방송관, 가상전시관, LG 시그니처 브랜드관, MZ 특별관 등 4개의 온라인 전시관을 11일부터 2월 15일까지 운영한다. 접근성도 좋고, 내용도 다채로운 담긴 두 기업의 온라인 전시관을 둘러보았다.

온라인 전시보다는 자체 행사에 무게두는 삼성전자

삼성닷컴 홈페이지에 마련된 CES2021 페이지. 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는 CES2021 개막 전인 1월 6일 (현지 시각)에 텔레비전 신제품 공개 행사인 더 퍼스트 룩(The First Look 2021)을 진행했고, CES 개막 마지막 날인 14일(현지 시각)에 스마트폰 신제품 공개 행사인 갤럭시 언팩(Galaxy Unpacked 2021)을 진행한다. 사실상 CES에 집중된 시선을 피하고자 CES 전후 일정으로 배치하고 있고, 그만큼 주목도가 높아지는 것을 고려해 행사의 완성도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아울러 비공개 미디어 브리핑을 자사 홈페이지로 미디어 스트리밍하거나, 더 퍼스트 룩 페이지를 별도로 마련해두어 대중과의 접근성에선 합격점이다.

마이크로 LED 및 네오 QLED는 더 퍼스트 룩 2021을 통해 소개된 설명이 잘 정리돼있다. 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온라인 전시관은 삼성닷컴의 CES2021 페이지에 마련돼있다. 해당 페이지에서는 더 퍼스트 룩 2021을 통해 공개된 마이크로 LED와 네오 QLED, 삼성의 인포테인먼트인 디지털 콕핏 2021에 관한 정보를 비롯해 미디어 브리핑 영상과 발표 내용이 정리돼있다. CES2021에 참석하지 못하더라도 해당 페이지를 통해 발표 내용을 알 수 있고, 갤럭시 언팩 2021이 진행되고 나면 관련 내용 역시 업데이트될 것으로 판단된다.

미디어브리핑에서 공개된 제품에 대해서는 추가 설명이 없어 아쉽다. 출처=삼성전자

반면, 온라인 전시 자체에 대한 비중은 크게 두지 않는 듯 하다. 마이크로 LED나 네오 QLED는 별도로 마련된 더 퍼스트 룩 2021 페이지로 연결돼 설명되고, 미디어 데이를 통해 공개된 4도어 플렉스 비스포크나 그랑데 AI, 제트봇 90 AI 플러스, 지능형 로봇(인텔리전트 로보틱스)과 관련된 내용은 추가 설명이 없다. 영상 자체에서도 제품 이미지나 핵심 기능만 소개된 만큼 실질적으로 제품 출시일이나 스펙 등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순 없는 것이다.

가상 전시로 재미 더한 LG전자, 한글 부재는 아쉬워

매년 LG전자의 CES 전시관은 가장 인기 있는 관 중 하나였다. 작년만 해도 초대형 올레드 조형물을 통해 대중을 압도하는 전시관을 선보였고, 상향식 롤러블 TV와 하향식 롤러블 TV 십여 대가 오르내리는 공연으로 관심을 끌었다. 그래서일까, LG전자는 온라인 전시를 통해 제품을 소개하는 데 역점을 둔 모양새다. LG전자는 홈페이지를 통해 CES2021 가상 전시관 진입 페이지를 마련해두고 있으며, 24시간 인터넷 방송관과 가상전시관, LG 시그니처 브랜드관, MZ 특별관으로 구성된 4개의 온라인 전시관을 준비했다.

24시간 인터넷 방송을 통해 콘텐츠를 상영하고 있다. 출처=LG전자

우선 인터넷 방송관은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방송과 전체 일정을 개별로 확인할 수 있는 온디멘드 형식 두 가지로 제공된다. 각 콘텐츠는 신제품 홍보나 인터뷰, 인플루언서, 제품 시연, 사회공헌활동 등 다채로운 콘텐츠가 준비돼있다. 이와 함께 LG전자가 CES2021에서 진행한 미디어 콘퍼런스와 LG 퓨처톡 세션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가상 전시관은 제품 이미지나 상세 설명은 물론, 증강 현실까지 구현된 점이 인상적이었다. 출처=LG전자

버추얼 전시관은 사진과 영상, 그리고 3D로 구현된 전시관을 둘러보는 방식이다. 전시관은 TV, 가전, 스마트폰, 모니터 및 PC가 준비돼있고, TV 메뉴에서만 마이크로 LED와 QNED, OLED R, OLED, 오디오, 프로젝터까지 다양한 주제를 선택할 수 있다. 사용자는 버추얼 도슨트를 통해 제품 설명을 듣거나, 영상으로 볼 수 있고, 스마트폰 AR(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해 본인이 있는 장소에서 제품을 가상으로 볼 수도 있다. 비록 온라인 공간을 통해 제품 정보를 확인하는 수준이지만, ‘전시’라는 측면을 가상으로 구현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는 느낌이다.

LG 시그니처 페이지. 마우스 휠에 따라 반응한다. 출처=LG전자

LG 시그니처 페이지는 마우스 스크롤을 내리면, 라스베이거스의 이미지와 제품 설명을 조합해 보여주는 페이지다. 단순 설명이 끝나면 각 제품별 광고 영상으로 제품 이미지를 추가로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MZ 특별관은 MZ세대(밀레니엄+Z세대)가 만든 LG 관련 음악 및 영상, 브로슈어 등이 제공된다. LG전자관은 오는 2월 15일까지 운영되며, CES 관련 페이지이므로 모든 자료가 영문만 제공된다.

온라인 전시, 새로운 기준 된다면 지금부터 준비해야

두 기업의 온라인 전시는 추구하는 바가 다르다. 삼성전자의 경우, 삼성전자가 진행한 브리핑을 갈무리하는 차원에 가깝고, LG전자는 행사 준비에 추가로 제공하는 느낌이 강하다. 마케팅 측면에서 어떤 쪽이 이상적이라고 선택할 순 없지만, 전시의 목적인 ‘체험’을 기준으로 한다면 LG전자 쪽의 경험이 더 낫다. 코로나 19가 예상보다 장기화하면서, 우리는 어쩌면 다시는 예전처럼 대규모 밀집 행사를 진행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만약 그런 시대가 된다면 온라인 행사가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아직 낯설다는 느낌을 지울 순 없지만, 증강 현실이나 VR 기술이 보편화한다면 LG전자처럼 지금부터 준비하는 쪽이 더 성공적으로 나아가리라 본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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