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태평양 건너 호주 간 비둘기..살처분 위기

미국 오리건주에서 사라졌다가 호주 멜버른에서 발견된 비둘기 / 사진 = AP

지난달 26일, 호주 멜버른의 한 가정집 뒷마당에서 비둘기 한 마리가 발견됐습니다.

지난해 10월 미국 오리건주에서 열린 비둘기 경주대회에서 사라졌던 비둘기였습니다.

미국 오리건주에서 사라져 1만 3천여 km 떨어진 호주 멜버른에서 발견된 것입니다.

거리로 따지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16번 넘게 왕복한 셈입니다.

구글 지도 / 사진 = 구글 지도 캡쳐

전문가들은 비둘기가 날아오는 도중 화물선에 내려앉아 쉬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비둘기를 발견한 케빈 셀리 버드는 미국경주비둘기협회에 등록된 비둘기이고, 주인은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아직 주인과 연락이 닿지는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오리건주에서 사라졌다가 호주 멜버른에서 발견된 비둘기 / 사진 = AP

호주 검역 당국은 비둘기의 살처분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호주 농업부는 "비둘기가 호주의 식량 안보와 야생 조류 개체수를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호주에 머무르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 신동규 디지털뉴스부 기자 / easternk@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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