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이인 '최문순'의 의기투합.."산천어 제품 완판 도전"
[경향신문]
“잘 팔려야 할텐데 걱정 입니다…. 완판남이 오셔서 든든합니다.”
연초 ‘동명이인’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화천군수가 모처럼 의기투합했다.
인터넷으로 판매 과정을 실시간으로 중개하는 유통 채널인 라이브커머스에 함께 출연해 ‘산천어 가공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다.
3선의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문순 강원도지사(65)와 재선의 국민의힘 소속 최문순 화천군수(67)는 한자(崔文洵) 이름까지 똑같다.
강릉 최씨 문중으로 순(洵)자 돌림의 같은 항렬이다.
이름이 같아 지방선거 과정 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웃음이 나올 만한 일들을 많이 겪었다는 이들은 14일 오후 6시부터 유튜브 채널 ‘강원도’와 ‘강원장터 TV’ 등을 통해 진행된 ‘강원 라이브 홈쇼 맛있다! 화천 산천어 식도락 특집 생방송’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역할을 맡았다.
라이브커머스에 앞서 ‘투 문순과 밥굽남이 함께하는 맛있는 산천어 톡톡쇼’에 동반 출연한 최 지사와 화천군수는 산천어 요리와 축제를 소재로 이야기 꽃을 피웠다.
화천군은 내심 최 지사의 특산품 판매능력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최 지사가 지난해 온라인을 통한 특판행사에 등장해 감자 20만6000상자와 아스파라거스 20t, 토마토 40t 등을 판매하는데 큰 기여를 해 ‘완판남’이란 별칭까지 얻었기 때문이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지사님이 도와주셔서 산천어 식품 판매에 큰 힘을 얻게 됐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고 산천어축제와 관련산업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산천어축제가 열리던 장소인 북한강 상류 화천천변에서 진행된 라이브커머스에는 구독자 131만명을 보유한 야외 먹방 유튜브 크리에이터인 ‘밥굽남’도 출연해 조리방법을 안내하고, 맛을 평가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라이브커머스에서는 롯데백화점과 공동 개발한 밀키트(매운탕·조림)와 산천어 선어를 이용한 구이 등이 비교적 저럼한 가격에 판매됐다.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도록 재료를 손질해 구성한 밀키트(매운탕·조림)는 1팩에 1만1000원, 2팩에 2만원이고, 구이용 선어 5마리 1팩 1만5000원이다.
이날 선보인 산천어 제품은 15일부터 19일까지 닷새 간 서울 롯데백화점 노원점 식품코너에서도 특별 판매된다.
화천군이 국내 최대 겨울축제인 산천어축제에 대비해 당초 전국 20개 양식업체와 계약한 산천어 물량은 190t(57만여 마리)에 달한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170만명 이상이 운집하는 산천어축제를 개최하는 것이 어렵게 되자 3개월전 양식업체와 협의를 거쳐 생산 비용을 일정 부분을 보전해주는 조건으로 113t을 폐기처분 하고, 나머지 77t(11억9300만원 상당)만 구매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산천어의 처리 방안을 고심하던 화천군은 식품제조업체와 국내 유명호텔 쉐프 등 요식업계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통조림, 반건조제품, 매운탕·구이제품, 어묵, 어간장 등 다양한 제품을 만들기로 했다.
화천군은 이르면 오는 20일부터 ‘산천어 살코기 캔’과 ‘산천어 묵은지 통조림’ 20t을 생산하기로 했다.
오는 2월 11일부터 시작되는 설연휴를 겨냥한 선물세트도 출시할 예정이다.
화천군은 산천어 가공제품의 판로를 확보하기 위해 전통적인 방식의 판매 뿐 아니라 온라인 채널까지 총동원하기로 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이번 라이브커머스가 지역경제 회복과 산천어 판매에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상생협력 차원에서 도움을 준 기업에도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승현 기자 cshdmz@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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