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풀 꺾인 이종현? '수호신' 이승현의 반박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2021. 1. 1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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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이승현과 이종현(앞) | KBL 제공



“(이)종현이는 잘하고 있는데…”

고양 오리온 센터 이승현(29)은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아끼는 후배 이종현(27)의 기 살리기에 바쁘다. 지난해 11월 프로농구의 판도를 깨는 3각 트레이드로 오리온 유니폼을 입은 이종현이 최근 경기력에 하락세라는 지적을 받고 있어서다. 이승현은 “(이)종현이도 스스로 ‘자신감이 떨어졌다’고 고백하더라”면서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종현의 하락세는 기록에서 잘 드러난다. 트레이드 초반인 2라운드 평균 17분36초를 뛰던 그가 3라운드에는 12분7초, 4라운드는 8분1초로 출전시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연스레 득점(6.4점→3.0점→0.7점)과 리바운드(3.8개→2.8개→1.0개) 같은 세부 수치도 줄어 들었다.

이종현의 부진은 역시 과거의 부상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볼 수 있다. 고려대 재학시절 국가대표 센터로 군림했던 그는 무릎과 아킬레스건, 발등 등 크고 작은 부상으로 지난 2년간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종현은 오리온에서 부활의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여전히 과감한 몸싸움은 조심스럽다. 강을준 오리온 감독은 “종현이가 세 차례나 수술을 하다 보니 심리적으로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승현은 이종현이 가까운 시일 내에 부활할 것이라 믿으며 버팀목을 자처하고 있다. 대학 시절부터 한솥밥을 먹었던 그는 “종현이에게 ‘네가 와서 우리 팀이 잘 되고 있고, 너도 잘하고 있다’고 말해주고 있다”면서 “아무래도 기록은 종현이가 벤치에서 뛰다보니 떨어진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승현은 단순히 조언을 넘어 훈련에서도 이종현의 부활을 돕는다. 이종현을 포함해 빅맨 4명과 별도의 훈련을 할 때 파트너에서 빠지지 않는다. 이승현은 “사실 종현이가 기록에서 보이지 않는 부분에선 지금도 잘해주고 있다. 내 백업으로 체력 안배를 도와주고, 수비에선 빈 틈 없이 막아준다. 또 종현이를 활용한 트리플 포스트도 위협적”이라고 말했다.

강 감독은 이승현이 이종현의 부활을 돕는 게 흐뭇한 눈치다. 강 감독은 “아무래도 슛이 되지 않다보니 조급한 것 같은데 내가 밀당(밀고 당기기)을 해서라도 만들어 가겠다. 종현이의 경기력이 올라오면 우리 팀은 더 강력해진다”고 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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