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에 개인자금 증시유입..주가상승 '금융효과'만은 아냐"

김병탁 2021. 1. 14.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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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장기화로 은행에 쌓아둔 개인 예금 자산이 최근 국내 증시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또한 실물경제와 자산가격 간의 괴리라는 금융효과만으로 주가 상승을 평가하기보다는 늘어난 유동성을 실물경제로 옮기는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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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금투협 13일 '자본시장 CEO 좌담회' 개최
김학균 센터장 "저금리 시기 주식하는 게 좋은 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는 14일 여의도 한국거래소 대회의실에서 코스피 3000 돌파 기념 '자본시장 CEO 좌담회'를 공동 개최했다.(한국거래소 제공)

저금리 장기화로 은행에 쌓아둔 개인 예금 자산이 최근 국내 증시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또한 실물경제와 자산가격 간의 괴리라는 금융효과만으로 주가 상승을 평가하기보다는 늘어난 유동성을 실물경제로 옮기는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는 14일 여의도 한국거래소 대회의실에서 코스피 3000 돌파 기념 '자본시장 CEO 좌담회'를 공동 개최했다.

이날 주제 발표로 나선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가파른 국내 증시 상승세에 대해 "작년 우리 증시는 글로벌 국가 중 가장 많이 올랐고 개인 투자자의 폭발적 자금 유입이 주가를 끌어올렸다"며 "올해 1월 들어 5거래일간 11조원이 들어왔는데 이는 24년간 애널리스트를 하면서 처음 보는 유입 강도였다"고 진단했다.

김 센터장은 "그동안 축적한 (가계) 금융자산이 (저)금리를 못이겨 주식 시장으로 들어오는 것"이라며 "작년 3분기 말 기준 금융자산 4325조원 중 주식이 852조원이고, 이자도 안 주는 예금이 1931조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반투자자의 투자 열풍에 대해 "한국 가계 소득이 정체하는 원인은 자영업 부진과 저금리에 따른 이자 수익 감소 때문"이라면 "그래서 주식 하는게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센터장은 국내 증시의 선순환적 투자 또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선 우선 '집단적 성공의 경험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측면에서 김센터장은 "최근 투자자들은 과거와 달리 고공권이 아닌 바닥에서 주식 비중을 늘렸던 유일한 사례"라며 "시장은 늘 사이클이 있어 시간을 이길 수 있는 돈으로 장기간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국내 낮은 배당율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센터장은 "2019년 현금배당액과 지난 12일 종가 기준으로 한 주요국 배당수익률은 영국 3.1%, 대만 2.7%, 독일 2.6%, 홍콩 2.4% 등이었으나, 코스피는 1%에 불과했다"며 "한국의 배당수익률은 역사적으로 매우 낮은데 상장사 배당성향 30%대는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센터장은 한국 증시에 대한 한국인의 투자확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반도체와 같이 한국 기업들의 기간별 높은 이익 변동성을 해소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점에서 최근 2차 전지 등 새로운 주력 산업이 부각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밖에도 김센터장은 코로나19에 따른 재정확대 정책으로 늘어난 과잉 유동성을 실물 경제로 돌리는 일이 앞으로 전세계적인 과제라고 주장했다. 김 센터장은 "실물경제와 자산시장의 괴리 얘기가 많이 들리는데 현재 주가 상승을 100% 금융효과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유럽 시장은 오르지 않고 있다"면서 "20년 전만 하더라도 실물경제 크기와 돈의 크기가 비슷했는데 현재는 돈이 너무 많이 풀렸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유동성의 물꼬가 실물경제로 향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병탁기자 kbt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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