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로 출퇴근하기 힘든 서울, 그 이유를 알아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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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환경연합 대기 교통 담당으로 활동한 지 6개월째, 교통 부문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수단으로 자전거를 선택했다.
무동력 이동수단이기 때문에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고, 자동차 보다 도로나 주차장 등이 적게 필요해 도시의 공간을 덜 차지하며, 운동도 되는 등 자전거가 좋은 이유는 차고 넘친다.
그렇지만 통근 통학 때 자전거를 이용하는 비율(자전거 수단분담률) 몇십 년째 2%로 매우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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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환경운동연합]
▲ 2018년 서울시 온실가스 배출량 기준 |
ⓒ 서울시 |
서울환경연합 대기 교통 담당으로 활동한 지 6개월째, 교통 부문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수단으로 자전거를 선택했다. 2018년 기준 서울의 온실가스 배출 비율 중 건물 에너지가 68.8%로 1위고, 수송 부문이 19.2%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서울같이 차가 많이 다니는 대도시에서는 교통부문 온실가스 감축이 필수고, 자전거는 훌륭한 대안이다. 무동력 이동수단이기 때문에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고, 자동차 보다 도로나 주차장 등이 적게 필요해 도시의 공간을 덜 차지하며, 운동도 되는 등 자전거가 좋은 이유는 차고 넘친다.
더군다나 코로나19로 인해 안전한 비대면 교통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어 이용자도 많이 늘었다. 그렇지만 통근 통학 때 자전거를 이용하는 비율(자전거 수단분담률) 몇십 년째 2%로 매우 낮다.
자전거와 운명적인 재회
▲ 퇴근길 자전거 이용 코스 단체 근처에서 1호선 시청역까지 거리를 따릉이로 다녔다. |
ⓒ 서울환경운동연합 |
자전거를 못 타진 않지만 아주 잘 타지도 못하는 애매한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자전거에 익숙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일이었다. 경복궁역 근처에서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빌려 사직로를 따라가다 광화문 앞에서 세종대로로 꺾어 시청역까지 가는 2km 남짓한 짧은 거리를 퇴근길마다 다녔다.
그렇게 긴 거리도 아니었고, 세종대로는 차선이 많아 자전거 타기 나쁜 편은 아니다. 하지만 탈 때마다 심장이 쿵쾅댔고, 무서웠다. 도로교통법상 자전거 도로가 없으면 자전거는 차도로 달려야 한다. 세종대로는 자전거와 자동차가 도로를 같이 이용하는 '자전거 우선도로'로 지정되어 있다. (1월 현재는 세종대로 사람숲길 공사를 통해 자전거 전용 도로를 구축하는 공사 중이다)
둘째 날부터 차도로 달리기 시작했는데, 그렇게 무서울 수가 없었다. 자전거를 잘 타지 못하는 내 실력 때문에도 있었지만, 빵빵대는 자동차들, 바짝 붙어서 지나가는 버스들, 갑작스레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자전거 도로 때문에 항상 마음 졸였다.
▲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자전거를 타려고 노력했고, 가까운 거리를 이동할 일이 있을때도 자전거를 탔다. |
ⓒ 서울환경운동연합 |
몇 주간 세종대로, 종로 자전거길 등을 오가며 '왜 이렇게 자전거 타기가 힘든가? 에 대해 생각했다. 마냥 내 실력이 문제인가 싶었는데, 그렇지도 않았다. 지인들에게 물어봤을 때도 '자전거를 아예 못 탄다', '탈 만한 곳이 없다'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고, 종합해보니 '무섭고, 위험해서 못 탄다'고 요약됐다.
애초에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이 많지 않기도 했다. '자동차랑 같이 다니면 위험하고 무서우니, 자전거 전용 도로가 필요한가?'라는 생각이 들 때쯤, 이 애매한 의문을 해결할 기회가 왔다.
카카오임팩트의 문제정의 협업 플랫폼 '100up'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이 문제인지 연구하고 찾아내는 과정을 지원한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무엇이 문제인지를 제대로 정의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하는 신입 활동가에게 제격인 사업이었고, 지원서를 열심히 작성해 선발되었다. 2020년 하반기 활동으로 서울에서 자전거 타기 힘든 이유를, 구체적으로 자전거를 교통수단으로 이용하기 힘든 이유를 알아봤다. 활동은 크게 5가지로 정했다.
1. 자전거 이용과 정책에 관한 현황 파악
2. 자문회의와 자전거 이용 활성화 캠페인
3. 자전거 도로의 문제 직접 체험 (기자회견 및 라이딩)
4. 자전거 이용자가 느끼는 문제점 (온라인 설문조사)
5. 자전거 토론회를 통한 전문가 의견 수렴
선발 이후 활동을 어떻게 수행할 것인지 활동 시기, 목표,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계획하는 세부 활동 계획서를 작성했다. 활동하는 동안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붙여 놓고, 계획대로 실행하고 있는지, 빼먹은 건 없는지 확인하기 좋았다. 계획은 다 세웠으니 그대로 실행만 하면 된다. 자전거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입문하게 된 활동가의 고군분투 이야기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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