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비스, 베트남 물류 공략..울산항만公과 복합센터 설립

현대자동차그룹 물류회사인 현대글로비스가 울산항만공사와 손잡고 베트남 최대 경제도시 호찌민에 복합물류센터를 건립한다. 14일 현대글로비스는 울산항만공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호찌민 항만 배후단지 3만㎡ 용지에 복합물류센터를 세우기로 했다.

현대글로비스는 2019년 베트남에 처음 진출한 뒤 현지 물류시장에서 사업 확대를 모색해왔다. 두 기관은 내년까지 복합물류센터를 완공하고 곧장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특히 주목하고 있는 것은 냉장·냉동 물류인 콜드체인 시장이다. 동남아시아 지역은 고온다습한 기후 특성상 식품이나 의약품을 운송할 때 반드시 콜드체인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부터 콜드체인 시스템을 활용해 한국산 농식품을 중국 주요 지역에 운송하고 있다. 베트남에도 이 같은 노하우를 적용해 해상운송과 통관, 창고 보관, 내륙 운송 등 모든 수출과정을 원스톱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냉장·냉동창고 등을 운영하며 물류센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한국산 농식품이 호찌민 곳곳에 신속·정확하게 배송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계획이다.

또 물류센터는 동남아시아에 공급하는 자동차 부품의 물류기지로 활용되는 동시에 비(非)자동차 물류도 수행한다. 베트남에 진출하는 섬유·식품·전자 등 다양한 분야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종합물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현대글로비스는 복합물류센터 운영이 정상궤도에 오르면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신규 사업도 개발할 계획이다. 호찌민 도심에 소규모 물류창고인 풀필먼트(물류일관대행) 센터를 구축해 한국산 농수산식품과 K팝 상품, 고급 소비재 등을 운송하는 전자상거래 물류도 수행하기로 했다. 베트남과 캄보디아를 넘나드는 국경 운송도 추진한다. 호찌민을 경유해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가는 화물을 유치함으로써 일괄물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베트남을 공략하기 위해 2019년 하노이에 동남아 첫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고 말했다.

[서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