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가톨릭에서 방치·학대·동의없이 입양까지..77년간 무슨 일이

김서정 2021. 1. 1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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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에서 지난 1920년부터 2000년 사이에 9천명의 아이가 학대 등으로 숨진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1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지 등에 따르면, 아일랜드 조사사법위원회는 지난 20세기에 운영돼온 아일랜드 가톨릭교회의 미혼모 및 사생아 수용시설들에 대한 5년간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조사보고서는 1922년부터 1998년까지 가톨릭교회의 해당 시설에는 모두 유아 5만7천여 명이 수용됐고, 이 가운데 15%에 해당하는 9천명의 유아가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이같은 사망률은 당시의 아일랜드 전국 평균 사망률에 비해 약 2배나 높은 수치라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조사위원회는 방치와 형편없는 음식, 그리고 극도의 내핍한 생활 등이 사망원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보고서는 또 해당 시설에서 일부 사생아들이 아무런 법적 규제가 없는 상황에서 미국 등으로 입양 보내지기도 했고, 미혼모들은 강제로 아이들과 떨어지는 경우도 많았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5년간의 조사는 아앨린드 역사학자인 캐서린 콜리스가 지난 2014년 고향인 골웨이주 투암 마을에서 '봉 세쿠르(Bon Secours) 수녀원'이 운영한 미혼모 시설에서 약 800명의 아이들이 장례기록없이 사망한 사실을 발견하면서 촉발됐습니다.

당시 수녀원은 아이들이 주로 영양실조와 홍역, 결핵과 같은 전염병으로 숨졌다고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독실한 가톨릭 국가인 아일랜드에서 미혼모와 그의 자녀에 대해 죄악시해온 20세기보수적인 사회 분위기가 이같은 끔찍한 결과를 초래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아일랜드 정부는 공식 사과와 함께 신원이 확인된 이들에 대한 재정적 보상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만나보시죠.

김서정 기자 (kimseoje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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