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기 2만개 쑥..정유사 변신 가속

이윤재 2021. 1. 1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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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주유소는 97곳 감소
충전기 5년간 32배 급증
GS칼텍스·에쓰오일·SK
유류·전기·수소까지 공급
미래형 주유소로 생존 모색
지난 한 해 주유소가 100곳가량 줄어든 사이, 전기차 충전기가 무려 2만개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시대가 성큼 다가오면서 이를 뒷받침할 인프라 구축도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14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전국 영업주유소는 총 1만1367곳으로 집계됐다.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영업주유소는 지난해 말(2020년 12월 31일 기준) 총 1만1369곳으로 1년 새 97곳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새해 들어 불과 2주 만에 2곳이 더 줄었다. 반면 지난해 전기차 충전기는 1만9396개가 늘어 지난해 말 총 6만4188개에 달했다. 전기차 충전기 2만개 증가는 주유소 1곳에 주유기가 10개씩 있다고 가정했을 때 주유소 2000개가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기차 충전기는 여전히 부족한 상태지만, 보급 속도는 빠르다. 2016년 2014개에 그쳤던 충전기는 2020년 6만4118개로 5년 새 32배가량 늘었다. 여기에 14일 국토교통부는 연면적 1000㎡ 미만인 전기차 충전소는 제1종 근린생활시설로 분류해 아파트 단지 인근에도 들어설 수 있도록 개정안을 마련해 입법·행정예고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향후 전기차 충전소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같이 전기차 시대로 빠르게 변모하는 가운데 주유소도 재빠른 변신을 하고 있다. 최근 주유소들은 전기차 충전기 설치를 확대하는 등 신구 에너지의 조화를 꾀하면서 신사업 영역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2021년은 회사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는 전기차와 수소차 등 충전 인프라를 제공해 업계를 선도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GS칼텍스는 2022년까지 100㎾ 이상 급속 전기차 충전기를 160개로 확장한다는 목표다. 현재 GS칼텍스는 전국 49곳 주유소·충전소에 100㎾급 전기차 충전기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11월 선보인 미래형 주유소 '에너지 플러스 허브'는 이 같은 변화를 선도할 주요 사업 모델이다. 서울 서초구에 문을 연 '에너지 플러스 허브 삼방'에는 국내 정유사 중 최초 설치한 350㎾ 초급속 충전기가 설치돼 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5월 현대자동차와 함께 서울 강동구 주유소·LPG충전소 용지에 수소충전소(H 강동 수소충전소)를 열고, 휘발유·경유·LPG·전기뿐만 아니라 수소까지 모두 공급이 가능한 융·복합 에너지 스테이션을 선보인 바 있다.

SK그룹은 올해 전기차 충전기 구축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2023년까지 전기차 충전기 190개 설치를 목표로 제시했으나, 최근 업계에서는 이보다 더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전기차 사용자 수요에 맞춰 확산을 검토 중으로, 전기차 충전 관련 로드맵은 추후 변경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내트럭하우스는 '딥체인지'도 예고하고 있다. 내트럭하우스는 SK가 화물차 운전자의 복지 향상을 위해 전국 22곳에 운영하는 쉼터로 물류 중개, 주유, 차량관리 등이 가능하다. SK에너지는 내트럭하우스 부산신항, 옥천, 평택 등 3개 사업소에 태양광 발전시설(발전용량 총 1592㎾)을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전 사업소에 적용할 계획이다. SK에너지 관계자는 "내트럭하우스는 태양광·전기차·LPG충전·수소 생산 및 충전 등 신재생 에너지를 총망라하는 친환경 복합 에너지 스테이션으로 변화를 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는 현재 20여 개인 전기차 충전기를 2023년까지 200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에쓰오일은 최근 문을 연 파주운정 주유소에 전기차 충전기 2개를 상반기 내 설치할 계획이다.

한편 올해 신형 전기차 10여 종이 출시를 앞두고 있어 시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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