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수험생 줄자..대학진학률 79.4% 최고
28만명 국내외 대학 진학
울산 진학률 89.9% 최고
학생 많은 서울 64% 최저
인서울 34% '재수 신입생'
최근 10년사이 가장 높아
14일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 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일반고 졸업생 35만9885명 중 28만5888명(79.4%)이 국내외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 등에 진학했다. 이는 전년도 대학 진학률이 77%였던 것과 비교하면 2.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그동안 대학 진학률 변동 폭이 0.4~1.1%포인트였던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변화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그동안 대학 진학률이 점차 낮아지는 추세였으나 고3 재학생 수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0학년도 대입에서 일반고 졸업생의 대학 진학률이 가장 높은 곳은 울산(89.9%)이었다. 이어 경북(89.8%), 전남·경남(88.1%), 전북(86.6%), 광주·충북(86.4%), 대구(85.9%) 순으로 진학률이 높았다. 서울은 64.1%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서울이 고교 대학 진학률에서 최하위를 기록하는 것은 2000년 이후 고착된 현상으로, 대입 재도전자가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입에선 일반고 자율형사립고·외국어고·과학고·영재학교 등 대부분 진학률이 전년 대비 높아졌다. 학교 유형별 대학 진학률은 △자사고 74.3% △외고 75.2% △과학고 90.4% △영재학교 93.0% 등으로 집계됐다.
대학 진학률이 높아진 데 대해 '고졸 취업'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특성화고 대학 진학률은 2017년 32.8%에서 지난해 44.9%로 3년 새 12.1%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특성화고 졸업생 8만1190명 중 3만6412명이 대학에 진학했다. 진로적성교육 컨설팅 업체 와이즈멘토 조진표 대표는 "대학 진학률은 고졸 취업률과 역의 상관관계"라며 "특성화고 학생들 사이에선 '취직이 안 되니 일단 대학에 가자'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학생들 진학률이 지난해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이 소장은 "2021학년도 대입을 치른 고3 학생이 전년도보다 약 6만3000명 줄었기 때문에 대학 진학률은 또 한 차례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조 대표는 "기술이 발전하며 고교 교육과 현대사회에서 요구하는 역량 간에 괴리가 커지고 있다. 고등학교만 졸업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점점 제한되기에 진학률은 앞으로 더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한편 지난해 4년제 대학 신입생 중 재수생 비율은 최근 10년 새 가장 높았다.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2020학년도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에 입학한 학생 8만3875명 중 재수생 등 졸업생은 2만8500명으로 34%를 차지했다. 이는 2019학년도(31%) 대비 3%포인트 증가한 결과로, 2016학년도(29.8%) 이후 증가 추세를 이어오고 있다.
작년 전국 4년제 대학 입학자 34만2699명 중 재수생은 8만3997명으로 24.5%를 차지했다. 서울 대학 입학생 중 재수생 비율이 전국 기준보다 더 높은 것은 재수 당시 수능 등급이 대체로 2~5등급인 중상위권이 대입에 재도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재수 신입생 비중은 올해 더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21학년도 수능 지원자 중 졸업생 비율은 27%다. 전년 대비 절대 수는 감소했지만 비율은 증가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서울 소재 대학을 중심으로 정시모집 비율이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해 서울 소재 대학 입학자 중 재수생 비율은 35%대 전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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