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체육인에 1000만원 지급"vs 이기흥 "현실성 제로"(종합2보)

나연준 기자 입력 2021. 1. 14. 17:3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한 이종걸(63) 후보가 체육 기금 1조원을 확보, 생존 위기에 몰린 체육인들에게 인당 1000만원의 피해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기흥 후보 측 관계자는 "대한체육회 1년 예산이 4000억원 수준이다. 이 후보의 공약을 이행하려면 1조원 이상의 예산이 든다"며 "코로나19로 취약 가정에 지급하는 긴급 지원금이 100~300만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형평성의 차이가 커 현실성이 제로인 공약"이라고 일축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유준상 "포퓰리즘" 비판
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나선 이종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 상임의장. 2021.1.14/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한 이종걸(63) 후보가 체육 기금 1조원을 확보, 생존 위기에 몰린 체육인들에게 인당 1000만원의 피해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이기흥 후보와 유준상 후보는 현실성이 없는 포퓰리즘 공약이라며 비판했다.

이종걸 후보는 14일 서울시 중구의 한 피트니스클럽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체육인의 죽음을 막는 '구체적 행동'에 나서겠다"며 이와 같은 방안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코로나19 관련해 정부에서 많은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체육인을 위한 정책은 부족하다며 체육인 1인당 1000만원의 피해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피해 보상 대상자는 대한체육회에 등록된 20세 이상 선수 3만7700명, 지도자 2만6600명, 체육 종사자 약 3만5000명 등 총 10만명"이라며 "코로나19로 각종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면서 임금이 깎이거나 해고 위기에 놓인 감독, 선수, 트레이너 등과 학교체육 지도자 등이 보상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21년 국민체육진흥공단 기금과 문화체육관광부 체육 예산을 합치면 3조4000억원이 넘는다. 올해 집행이 예정된 각종 건립 사업비와 쿠폰·상품권 사업을 줄이면 4000억원 이상의 예산을 확보할 수 있다"며 "전시에 준하는 코로나19 환란 상황이다. 역사에 남을 시설보다는 역사를 이끌 사람을 살리는 것이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국민체육진흥기금 중 올해 공공자금관리기금 예탁으로 배정된 5200억원도 '체육인 피해 보상금'으로 활용하겠다. 공공자금관리기금은 체육지원에 쓰여야 하는 목적기금"이라고 덧붙였다.

제41대 대한체육회장선거 이기흥 후보. (대한체육회 제공) 2021.1.9/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이 후보의 이같은 공약에 대해 이기흥 후보측은 현실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기흥 후보 측 관계자는 "대한체육회 1년 예산이 4000억원 수준이다. 이 후보의 공약을 이행하려면 1조원 이상의 예산이 든다"며 "코로나19로 취약 가정에 지급하는 긴급 지원금이 100~300만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형평성의 차이가 커 현실성이 제로인 공약"이라고 일축했다.

또한 "기획재정부와 대한체육회의 협의 및 승인, 국회 상임위원회 및 본회의 통과 등 관계 기관과 합의가 돼야 가능한 것이다. 구체적인 재원 조달 방안 없이 무턱대고 1000만원 지급을 약속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체육계 상황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는 후보라면 낼 수 없는 공약으로 선거인을 돈으로 매수하는 것과 같다"며 "후보 출마 때도 갈팡질팡하며 체육계를 웃음거리고 만들고, 토론회에서 대안을 제시하지도 못했고, 허위사실 유포와 불법적인 여론조사를 자행했다"고 성토했다.

이 후보 캠프측은 "현실에 가장 부합하면서도 형평성에 맞는 코로나 19 긴급 지원이 필요하다"며 Δ적정 수준의 긴급 지원금 지급 Δ코로나 장기화 상황에서의 스포츠 재난 시스템 구축 Δ공제회 수익금 활용 등을 추진할 것을 약속했다.

유준상 후보도 "1조원을 어디서 조달할지도 불분명하고 정부나 기금관리주체와 협의를 거쳐야 하는데 시간, 금액, 상황 모두 여의치 않다"고 꼬집었다.

이어 유 후보는 "정부가 체육계에만 1000만원을 지급한다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관광여행업계의 피해는 어떻게 감당할 것이냐. 문화예술계, 학계, 중소자영업계, 유통업계 등 다른 분야도 똑같이 1000만원씩 지급해야 형평성이 맞는데 이 많은 돈이 당장 어디서 나오냐"며 공약을 남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yjra@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