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본받으라"고 한 신동빈..경영진에 비전 강력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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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는 다른 스포츠 회사가 따라갈 수 없는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갖고 있다."
롯데그룹 경영진과 모니터를 통해 마주한 신동빈 롯데 회장 입에서 갑자기 나이키가 나왔다.
작년의 부진한 성적과 현 상황에 대한 분석이 엄중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고, 동시에 팬데믹 안정화 시기가 올해 2분기 이후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를 촉구하는 신 회장의 강력한 메시지가 전달됐다는 게 롯데 내부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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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는 다른 스포츠 회사가 따라갈 수 없는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갖고 있다."
롯데그룹 경영진과 모니터를 통해 마주한 신동빈 롯데 회장 입에서 갑자기 나이키가 나왔다. 단순히 '우리 신발이 좋다'를 강조하는 게 아니라 열정, 도전정신과 같은 부가가치를 앞세워 스포츠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의 이유를 전달하는 나이키 특유의 전략을 언급했다. 경쟁사와 차별되는 롯데만의 가치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던진 것이다. 롯데에 닥친 위기감이 다분히 녹아 있는 질문이다.
14일 롯데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부터 4시간 동안 '2021 상반기 롯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 회의)'이 열렸다. 신 회장을 비롯해 롯데지주 대표이사 및 임원, 계열사 대표 등 130여 명이 화상 회의 방식으로 참석했다.
상반기 VCM은 지난해 실적 점검과 함께 향후 경영전략을 수립하는 회의다. 작년의 부진한 성적과 현 상황에 대한 분석이 엄중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고, 동시에 팬데믹 안정화 시기가 올해 2분기 이후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를 촉구하는 신 회장의 강력한 메시지가 전달됐다는 게 롯데 내부 얘기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주력인 유통, 화학 부문 실적이 부진했다. 전자상거래(e커머스) 시장 팽창을 예상한 롯데 역시 '옴니채널(다양한 경로를 넘나들며 상품 검색·구매가 가능하도록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쳤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지금은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으로 온·오프라인 시너지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해 부진한 경영지표는 우리 잠재력을 시장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업계에서 가장 먼저 시작했음에도 부진한 사업군이 있는 이유는, 전략이 아닌 실행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생존에만 급급한 기업엔 존재의 의의도 없다"며 "각 회사에 맞는 명확한 비전과 차별적 가치를 최고경영자(CEO)가 세우고 강력하게 실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혁신적으로 변하지 못한 회사들은 과감한 포트폴리오 조정을 검토해봐야 한다"며 중장기 전략 재수립을 주문하기도 했다.
신 회장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ESG 요소는 비전과 전략을 수립할 때 반드시 고려돼야 한다"며 "규제에 대응하는 식의 접근보다는 어떤 사회적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롯데그룹은 지난해 11월 예년보다 이른 연말 인사로 임원 수를 100여 명 줄였고 50대 임원을 전진배치한 바 있다. 신 회장은 CEO가 앞장서는 기업 문화 쇄신과 혁신을 요청했다.
이날 신 회장은 "시대 흐름에 적응할 수 있는 유연하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구축하고 CEO부터 달라진 모습으로 사업 혁신을 추진해 달라"며 "저부터 롯데 변화의 선두에 서겠다"고 말하며 회의를 마무리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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