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슬아의 매직..마켓컬리 드디어 1조클럽 가입
구입서 배송까지 철저 관리
신선식품 최강자 자리매김
비식품 비중도 20% 달해
내달 김포 물류센터 오픈
"올해 매각·IPO 예정 없어"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매출액(4289억원)과 비교해 2배 이상 신장한 것이다.
오픈마켓 업체들의 경우 상품 중개수수료가 매출로 반영되지만, 컬리는 상품을 직매입해 판매하는 만큼 거래액도 매출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세한 실적은 4월 감사보고서 발표와 함께 공개될 예정이다.
컬리 관계자는 "다양한 변수가 있어 회계상 정확한 수치를 파악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회사 내부에서도 지난해 매출액 1조원을 달성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켓컬리의 인기 요소로 독특한 '큐레이팅'이 꼽힌다. 상품을 엄선하는 것으로, 고객 신뢰를 얻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마켓컬리는 모든 판매 상품을 김슬아 컬리 대표(사진)와 상품기획자(MD)들의 평가를 거쳐 결정한다. 매주 300개 이상의 상품에 대해 맛, 포장, 가격 등 고객의 구매 결정에 미치는 요소들을 따져 평가한다. 고객 입장에서 믿을 수 있는 전문가가 한 번 골라준 제품을 구매한다는 인식을 심어주면서, 온라인 장보기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들을 흡수하기 시작했다.
비식품 상품도 식품과 마찬가지로 김 대표와 MD의 평가를 거쳐 판매 목록에 오른다. 화장품의 경우 2주간 테스트를 거쳐 판매 여부를 결정한다. MD가 생활 속 경험에서 판매 상품을 정하는 경우도 많다. 최근에는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운 어린이용 안전장갑을 선보여 인기 상품에 오르기도 했다.
비식품 상품 비중이 늘면서 오픈마켓 진출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온라인 쇼핑에서 사업 확장을 위해서는 취급 상품 수(SKU)를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는 견해가 많기 때문이다. 최근 SSG닷컴이 11번가에 새벽배송 서비스를 입점하는 등 상호 취약한 상품 포트폴리오를 보완하려는 협업 형태가 등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마켓컬리는 상품 수 증대를 통한 기업의 외연 확장보다 믿을 수 있는 상품 판매를 통한 충성 고객 확보가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기조에 소비자도 반응하면서 마켓컬리 고객의 재구매율은 60%대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 평균의 약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식품 분야에서는 차별화 아이템을 선보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1% 테이블'이다. 생산량, 생산자, 상품등급, 배송 등 4가지 기준 중 1가지 이상을 충족하는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 과일, 잼, 커피, 치즈, 정육 등 60여 개가 판매되고 있다. 씨앗부터 구하기 어려워 현존 커피 중 가장 고급 커피로 꼽히는 '엘리다 게이샤 원두', 일반 키위 대비 2배 이상 큰 '에메랄드 키위' 등 구하기 쉽지 않은 식재료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설에는 여성 얼굴 크기에 필적하는 대형 배 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다음달에는 경기 김포에 물류센터를 오픈할 예정이다. 4만평 규모로 현재 운영 중인 물류센터 면적의 1.3배가 넘는 대형 물류센터다.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김포 물류센터 개장 이후 주문 처리량이 현재의 2배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세가 알려질 때마다 시장에서는 컬리의 매각이나 기업공개(IPO) 가능성이 제기됐다. 컬리 관계자는 "올해도 매각이나 IPO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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