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당 5000만원대도 싸다? 고분양가 논란 왜 사라졌나

김동호 2021. 1. 14.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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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반포3차·경남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원베일리의 일반 분양가가 3.3㎡당 5000만원선을 훌쩍 넘었지만 고분양가 논란을 빗겨가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불과 3년 전까지 3.3㎡당 4000만원대의 강남 재건축 분양가가 사회적 이슈가 됐던 것과는 딴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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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새 서울 아파트값 2배 폭등
아크로리버파크 3.3㎡ 당 1억
"5000만원대면 착한 분양가"
시세 대비 '로또 '인식 커져
서울 신반포3차·경남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원베일리의 일반 분양가가 3.3㎡당 5000만원선을 훌쩍 넘었지만 고분양가 논란을 빗겨가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불과 3년 전까지 3.3㎡당 4000만원대의 강남 재건축 분양가가 사회적 이슈가 됐던 것과는 딴판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3년새 폭등한 집값으로 강남 재건축의 경우 3.3㎡당 5000만원대도 싸다는 '로또' 인식이 팽배해진 결과"라고 지적했다. 민간택지의 분양가상한제 시행에도 일반 아파트의 분양가 6000만원 시대가 멀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3년 전 4000만원도 고분양가 논란

14일 부동산114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강남3구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가 가장 높았던 건 4373만원을 기록한 2018년도다.

그러나 2016년만해도 개포주공3단지를 재건축한 디에이치 아너힐즈가 4000만원대 분양가를 책정해 고분양가 비난을 불러일으켰다. 결국, 고분양가 논란으로 분양 일정에 상당한 차질을 빚었던 디에이치 아너힐즈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를 받아들여 3.3㎡당 4085만원까지 분양가를 낮추고서야 일반 분양을 진행했다.

2017년도부터는 고분양가 재건축 단지들이 속출하면서 강남 아파트 분양가는 4000만원대가 공식이 됐다. 특히, 2017년도에는 분상제 도입을 앞두고 몸값을 낮춘 재건축 단지들이 많았다. 시장에서 3.3㎡당 4700만원대를 예상했던 신반포센트럴자이의 분양가가 3.3㎡당 4250만원으로 책정되며 '착한 분양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시장에서 4500만~4600만원으로 예상됐던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도 4160만원의 분양가가 최종 결정됐다.

업계 관계자는 "2017년도는 정부가 규제 일변도로 정책을 강화하자 강남 재건축 단지들이 시장 교란의 주범으로 지목받지 않기 위해 자발적으로 분양가를 낮춘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집값 폭등에 5000만원대도 '로또'

그러나, 멀게 보이던 분양가 5000만원대는 래미안 원베일리를 통해 단숨에 깨졌다. 사실상 민간택지 분상제를 첫 적용한 래미안 원베일리의 분양가는 5668만원으로 책정돼 최고가 일반 아파트에 등극했다.

게다가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산정한 분양가(4891만원)보다 낮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15.9%(778만원)나 높게 책정됐지만 고분양가 시비는 예상보다 낮은 상황이다. 오히려 아크로리버파크 등 3.3㎡당 1억원에 이르는 주변 신축 아파트 시세를 반영해 '로또 아파트'라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분양 관계자는 "래미안 원베일리는 국민평형(전용 84㎡)이 20억원대에 분양될 것으로 예상돼, 당첨만 되면 10억원 넘는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다"라며 "HUG 분양가보다 분상제 분양가가 높다는 것도 확인돼 강남권 재건축 사업에 활기가 돌 수 있다"고 예상했다.

불과 3년새 강남 재건축 분양가가 1000만원 가까이 급등했지만 '집값 폭등'으로 시장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는 것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서울 아파트 가격이 3~4년 전보다 2배 이상 올라 분양가 5000만원대도 저렴하다는 '로또' 인식이 커졌다"며 "정부의 공시가격 현실화로 분양가가 높아지고, 높아진 분양가로 집값이 오르면 공시가격이 다시 오르는 악순환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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