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홍 "코스피 큰 조정 없을것..대체투자 확대"

강두순,진영태 입력 2021. 1. 14. 17:21 수정 2021. 1. 14.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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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兆운용 사학연금 이규홍 CIO
작년 폭락장 흔들림없는 투자
두자릿수 수익률 역대급 성과
해외주식비중 19.5%→22%로
언택트·新산업·ESG부문 유망
부동산·도로등 대체자산 주목
코로나 2년차 '부실화'는 변수

◆ 레이더 M ◆

이규홍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 자금운용관리단장(CIO)이 올해 수익성이 좋은 대체자산과 해외주식 투자 비중을 늘리고, 채권 비중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전략적 자산배분 계획 원칙에 따라 투자하면 사상 최대 이익을 거둔 작년과 같이 장기적으로 좋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이 단장은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지난해 코로나19 위기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사학연금의 전략적 자산배분 원칙에 따라 위기에 주식 비중을 늘린 점이 수익률 향상에 큰 도움이 됐다"며 "작년 3월 폭락장 당시 내부 투자 논의 과정에서 비관론도 있었지만 장기적으로 세워놓았던 자산배분 원칙에 따라 보유현금과 유동성을 동원해 주식에 투자했고 하반기에 상승장이 연출되면서 초과 수익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실제 사학연금은 지난해 수익률이 11월까지 8%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12월 주가지수 추가 상승에 따라 2년 연속 두 자릿수 수익률과 함께 금액으로는 사상 최대 수익을 낸 것으로 예상된다. 운용자산이 약 20조원인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에만 2조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산되는 호실적이다.

이 단장은 "작년 실적은 아직 결산 중이지만 연초 목표수익률(4.2%)을 넘었으며, 사학연금은 최근 5년간 연평균 6% 중반 수익률을 내고 있다"며 "올해도 중장기 자산배분계획에 따라 수익성이 낮은 채권 비중은 조금 줄이면서, 해외주식과 대체투자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짜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학연금은 작년 11월을 기준으로 채권 38.6%, 주식 39%, 대체투자 22.4%의 투자 비중을 뒀다.

올해는 계획상 채권 34.8%, 주식 40.6%, 대체투자 24.6%로 투자 밸런스를 조정할 계획이다. 특히 주식의 경우 국내주식은 19.5%에서 18.6%로 줄이고, 해외주식은 19.5%에서 22%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 단장은 "최근 2년간 코스피는 38%, 미국 S&P는 45%, 나스닥은 80%나 상승했고, 올해 초 코스피는 10% 더 상승하는 등 올해 주식투자에서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졌다"며 "다만 글로벌 주요 국가들의 적극적 재정정책과 개인투자자 참여로 과거 어느 때보다 좋은 수급시장이 형성되면서 급락 가능성은 낮은 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주식시장 상승 탄력이 약화된 점을 고려하고,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언택트, 4차 산업혁명 관련주뿐만 아니라 ESG(환경·책임·투명경영) 투자 중요성을 감안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사학연금은 전 세계적인 ESG 투자 강화에 따라 위탁운용사 선정에도 ESG 관련 배점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체투자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 단장은 "변동성이 높은 주식시장과 달리 부동산, 공항, 도로, 항만 등 대체투자에서는 예상 이익이 차질 없이 발생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성을 가져갈 수 있다"면서도 "올해는 코로나19가 2년 차에 접어들면서 대체자산의 부실화 우려 리스크도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투자 정보 접근이 쉽지 않고 유동성 활용이 제한적인 만큼 글로벌 유수 운용사들을 통해 분산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안정적인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사학연금은 해외 패시브 주식투자를 위탁에서 내부화시키는 방법으로 수십억 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 단장은 "해외 패시브 투자에서 해외 위탁운용사를 써왔지만 높은 수수료에도 벤치마크 대비 알파 수익이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며 "지수 패시브인 만큼 우리가 직접 하는 인프라스트럭처만 갖추면 수수료부터 절감되기 때문에 지난해부터 준비해 이달부터 직접투자에 나섰다"고 전했다.

▶▶이규홍 단장은…

△1966년 대전 출생 △1991년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1996년 뉴욕대 MBA 졸업 △1996년 삼성생명 △1999년 CLSA증권 △2002년 DB자산운용 △2004년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CIO △2013년 NH-아문디자산운용 CIO △2018년 아쎈다스자산운용 대표 △2019년 사학연금 자금운용관리단장

[강두순 기자 / 진영태 기자 / 사진 =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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