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구스 품은 '퍼미라'..잡코리아 인수 총력
59조원 굴리는 글로벌사모펀드
국내투자 보폭 넓힐지 주목
◆ 레이더 M ◆
잡코리아 인수전에 뛰어든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퍼미라가 국내외 사모펀드와의 컨소시엄 구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져 이목이 집중된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구인·구직 플랫폼 잡코리아 인수전에서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 목록에 오른 퍼미라는 다음달 본입찰에서 최종 인수자로 낙점받기 위해 국내 대형 바이아웃딜(경영권 인수) 투자 경험이 많은 PEF들과 컨소시엄 구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IB 관계자는 "퍼미라 측이 주요 PEF들에 컨소시엄 구성을 제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만큼 이번 딜에 임하는 자세가 진지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대주주 H&Q가 잡코리아 지분 100%를 내놓는 이번 거래에서 퍼미라는 CVC캐피털파트너스, 어피너티에퀴티파트너스, TA어소시에이츠, 텍사스퍼시픽그룹(TPG) 등 쟁쟁한 경쟁자들과 겨룰 예정이다.
특히 퍼미라는 최근 '온라인 게시판형 장터(Online classified marketplace)'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전 세계 관련 기업들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인수전 완주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 퍼미라는 지난해 말 선박 거래 사이트 보츠닷컴(Boats.com)을 운영하는 보츠그룹 인수를 결정하기도 했다. 해당 플랫폼은 선박 판매자와 매입자를 게시판에서 매칭시키며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광고 수수료를 수입원으로 삼는다.
퍼미라는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대형 PEF 운용사다. 지난해 말 기준 운용자산(AUM)이 440억유로(약 59조원)에 달한다. 발렌티노, 골든구스, 닥터마틴 등 패션업계 명품 브랜드에 대한 잇단 투자로 주목받아왔다. 1985년 설립 이후 현재까지 수익률(Net IRR)은 23%에 달한다.
서울사무소는 2011년께 설립됐으나 약 10년간 한국 인수·합병(M&A)시장에서 눈에 띄는 행보는 없었다. 하지만 IB 업계에서는 퍼미라가 잡코리아 인수전을 계기로 국내시장 활동 반경을 넓혀갈 것으로 전망한다. 2018년 수협중앙회 출신 김용석 씨를 서울사무소 대표로 선임한 데 이어 최근에는 홍콩 오피스에 한국인 투자 전담 직원을 채용한 것으로 전해지기 때문이다.
퍼미라는 하나의 펀드만 집중 운용하는 '원 펀드(One Fund)' 전략 아래 투자처 역시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매물이 등장할 때마다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주요 시장별로 투자 매력이 있는 기업 목록을 관리하며 상황에 따라 접근하는 것이다. 선명한 투자 철학으로 글로벌 큰손들 투자를 받아왔으며, 한국에서도 국민연금 등 주요 연기금·공제회를 주요 출자자(LP)로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두순 기자 /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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