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야? 트레이딩룸이야?..'재택(在宅)크'에 빠진 직장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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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모씨(32)는 자신의 방을 펀드매니저 사무실 비슷하게 꾸몄다.
대형 모니터 한 대에는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시세창을, 다른 화면에는 유튜브 주식 방송을 틀어 놓고 종목 정보를 공유하는 단체 채팅방 화면을 열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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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모씨(32)는 자신의 방을 펀드매니저 사무실 비슷하게 꾸몄다. 대형 모니터 한 대에는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시세창을, 다른 화면에는 유튜브 주식 방송을 틀어 놓고 종목 정보를 공유하는 단체 채팅방 화면을 열어 둔다. 채팅방에서 정보가 나올 때마다 해당 주식 시세와 뉴스를 살펴본 뒤 매매 타이밍을 결정한다.
전업 투자자의 일상 같지만 그는 6년차 직장인이다. 김씨는 “최근 대형주도 변동성이 커지면서 더 시세창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며 “한 시간 만에 10% 상승했다가 떨어지는 일도 부지기수라 매도 타이밍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시스템을 갖춰놓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재택근무를 하면서 그는 일상이 달라졌다고 했다.
최근 직장인 사이에서 ‘재택(在宅)크’ 바람이 불고 있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확산하면서 생긴 변화다. 회사에 출근할 때는 틈틈이 화장실에 가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으로 주식시장을 확인하는 정도였다면, 이제는 집에서 자유롭게 주식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기 때문이다. 일부 기업은 재택근무를 하더라도 집중 근무 시간에 주식 투자를 자제하라는 공문을 보낼 정도다.
8년차 직장인 임모씨(33)는 지난 8일 롤러코스터를 탄 느낌이었다고 했다. 오후 들어 삼성전자 주가가 갑자기 급상승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비중이 많지 않았던 그는 이 타이밍을 놓칠세라 곧바로 추격매수를 했다. 중간중간 증권사 지인들과 연락해 증시 전망과 지금 삼성전자를 사도 될 때인지 묻기도 했다. 임씨는 “재택근무를 시작한 뒤 시세에 따라 불안한 마음에 추격매수를 하다 보니 투자 규모가 이전보다 50%가량 늘어났다”고 했다.
주식 투자를 재택근무 후 시작했다는 직장인도 많다. 한 회사에 신입사원으로 들어간 박모씨(28)는 출퇴근 시간과 업무 중간중간 시간이 남자 주식 투자를 시작했다. 그는 “신문·방송에서 매일 주식 얘기가 나오고 재택근무로 시간 여유가 생겨 주식 투자를 시작했다”고 했다.
이런 주식 투자가 자기계발의 기회가 된다는 직장인도 많다. 여행, 쇼핑 등을 하지 못하자 여윳돈으로 주식 투자를 시작했다는 심모씨(31)는 “업무 시간 외에는 라디오 방송처럼 유튜브 채널을 틀어놓고, 재무제표 보는 법에 대한 인터넷 강의 등을 듣는다”며 “출퇴근을 위해 버리는 시간에 기업에 대한 공부를 하게 되니 오히려 자기계발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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