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 앞의 KBO, '재신임' 사무총장, "IMF 수준 위기, 브랜드 키운다" [인터뷰]

최익래 기자 입력 2021. 1. 1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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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뒤덮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마수에 KBO리그도 자유로울 수 없었다.

"코로나19 이후 '뉴노멀'이 확립될 것이다. 자연히 위생에 대한 의식이 늘고 다중접촉을 피할 것이다. 사회 전반이 바뀔 텐데, 언택트 시대에 맞춰 KBO리그도 달라져야 한다. 사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이라 선례가 없고, 누구도 '이게 맞습니다'라고 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방향설정을 잘해야 한다. 지금부터 3년이 KBO리그의 10년 또는 그 이상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다. 기로에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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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대환 KBO 사무총장. 사진제공|KBO
전 세계를 뒤덮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마수에 KBO리그도 자유로울 수 없었다. 하지만 KBO는 지금의 위기를 ‘코로나19 탓’으로 돌리지 않겠다는 각오다. 위기를 타개할 소방수로 류대환 사무총장(57)을 재신임한 이유다. 류 총장은 이전부터 하향추세였던 현주소를 ‘IMF 수준의 위기’라고 진단했다.

1월 취임한 정지택 KBO 총재는 임기가 끝난 류대환 사무총장의 연임을 원했고, 13일 열린 이사회에서도 만장일치로 이에 동의했다. 류 총장은 1990년 KBO에 입사해 운영팀, 기획팀, 홍보팀을 거쳐 KBOP 대표이사를 지냈고 2019년 2월 사무총장으로 부임했다. 류 총장은 지금은 당연시되는 전 경기 중계를 실현시키는 등 산업화에 기여하며 여러 성과를 내 KBO 사무국 내 신망이 두터운 것은 물론 구단들도 마케팅 전문가로 인정하는 인사다.

14일 연락이 닿은 류 총장은 “축하를 받아도 될지 모르겠다. 엄중한 시국이라 부담이 크지만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류 총장과 일문일답.

-코로나19로 힘든 시국에 중책을 다시 맡게 됐다.

“냉정히 말해 KBO리그는 이미 하향추세였다. 거기에 코로나19라는 직격탄을 맞은 것뿐이다. 스포츠산업의 기반이 아직 잡히지 않은 상황이다. 자연히 위기에 대응할 자본도 튼튼하지 않다. 개인적으로는 IMF(국제통화기금) 시절처럼 큰 위기가 닥쳐온 것 같다.”

-‘위드 코로나’ 시대는 물론 ‘애프터 코로나’에도 대처해야 한다.

“코로나19 이후 ‘뉴노멀’이 확립될 것이다. 자연히 위생에 대한 의식이 늘고 다중접촉을 피할 것이다. 사회 전반이 바뀔 텐데, 언택트 시대에 맞춰 KBO리그도 달라져야 한다. 사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이라 선례가 없고, 누구도 ‘이게 맞습니다’라고 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방향설정을 잘해야 한다. 지금부터 3년이 KBO리그의 10년 또는 그 이상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다. 기로에 서있다.”

-만장일치 연임에는 성과에 대한 인정이 담겨있다.

“소셜미디어(SNS)가 급변하는 시대다. 트위터에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으로 주기도 갈수록 짧아진다. 영상도 유튜브, 넷플릭스 등 다양한 플랫폼이 생겼고 또 변할 것이다. 흐름에 바로 대처하기 위해서 지난해 KBO 미디어센터를 설립했다. 하지만 결국 중요한 건 브랜드 가치 향상이다. 소비자는 KBO리그라는 브랜드에 시간과 돈을 투자한다. 흥미가 없다면 가치는 더욱 떨어질 것이다. 마케팅도 결국은 리그 품질이 올라야 한다. 질이 떨어지는 상품을 마케팅으로 포장할 수는 없다.”

-리그 품질 향상이라는 대명제는 모두가 공감하지만 결코 쉽지 않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KBO 차원에서 ‘스피 업’을 강조했지만 이제는 공정성을 언급하고 있다. 세상이 요구하는 가치가 달라진 것이다. 합리적인 야구, 공정성 있는 리그가 된다면 팬들의 신뢰가 높아질 것이다. 공정성은 단적인 예다. KBO는 물론 구단들도 모두 머리를 맞대 브랜드 가치 향상에 초점을 맞추겠다. 난 평생을 야구에 있었다. KBO리그를 사랑하는 한 명의 팬이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사명감을 갖고 일하겠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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