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주재 미 대사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통화.."친구이자 파트너로 함께할 것"
[경향신문]
최근 대만 방문 일정을 취소한 켈리 크래프트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13일(현지시간)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과의 통화 사실을 공개했다.
크래프트 대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차이 총통과 통화를 하고, 미국은 대만과 함께 하며 항상 친구이자 파트너로서 어깨를 나란히 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차이 총통과의 대화는 큰 영광이었다”며 “우리는 대만이 세계를 위한 모델이 되는 여러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고 대화 내용을 소개했다.
크래프트 대사는 이어 “대만은 코로나19 대응과 보건, 기술, 첨단 과학 분야에서 성공을 입증했지만 불행하게도 중국의 방해로 유엔 무대에서 그 성공을 공유할 수 없다”며 “팬데믹은 우리에게 더 많은 정보와 더 많은 투명성이 해답의 일부라는 것을 가르쳐준다”고 했다.
차이 총통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크래프트 대사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기뻤다”면서 “우리의 국제적 참여에 대한 확고한 지지와 대만 모델이 세계를 도울 수 있는 여러 방법에 대해 인정해 준 것에 감사하고, 곧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크래프트 대사는 당초 지난 13일부터 사흘 간 대만을 방문해 차이 총통 등과 만날 계획이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인해 방문 일정이 취소되자 전화 통화로 대만과의 우의를 과시한 셈이다.
크래프트 대사와 차이 총통의 통화는 지난 9일 미 국무부가 대만 관료들과의 접촉을 제한하는 내부 규정을 모두 없애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조하는 중국의 반발을 산 시점에서 이뤄졌다.
국무부 방침이 나온 이후 지난 11일에는 네덜란드 주재 미국 대사가 주네덜란드 대만대표부 대표를 초청해 공식 접견하기도 했다. 대만을 자국 영토의 일부로 여기는 중국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은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1979년 중국과 수교한 이후 대만과는 공식적인 외교관계를 맺지 않고 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2일 “‘하나의 중국’ 원칙은 미·중 수교의 기초”라며 “미국은 중국과의 합의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해 대만 문제로 농간을 부리는 것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종섭 기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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