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정인이 없도록"..고향 임실에 수억 내놓은 익명 기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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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임실군에서도 얼굴없는 천사가 나타났다.
14일 임실군에 따르면 한 익명의 기부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주민들을 위해 써달라"며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거액을 남기고 홀연히 자취를 감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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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뉴스1) 이지선 기자 = 전북 임실군에서도 얼굴없는 천사가 나타났다.
14일 임실군에 따르면 한 익명의 기부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주민들을 위해 써달라”며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거액을 남기고 홀연히 자취를 감췄다. 기부금액만 3억7080만원에 달했다.
익명의 기부자는 이름부터 성별, 나이 직업까지 밝히길 원치 않았다. 다만 자신의 고향이 임실군 삼계면이라는 사실만을 공개했다.
이 기부자는 최근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는 '정인이 사건' 등 아동학대 문제에 안타까움을 느끼다 기부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기부자가 직접 작성한 기탁서에는 자신의 기부금이 임실 지역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해 써 달라고 적혀 있었다.
임실군은 기부금액을 조손가정과 한부모가정, 차상위계층 등 1182세대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자녀가 1명인 경우에는 20만원, 2명은 30만원, 3명 이상은 40만원씩 5개월 간 매달 입금된다. 자녀가 없는 어려운 가정의 경우 20만원이 한 차례 지원된다.
한파마저 녹이는 따뜻한 소식에 주민들은 "어려운 시기에 출향 인사가 고향을 위해 써달라며 4억원에 달하는 큰 돈을 기부하다니 참으로 고맙고 감동적"이라는 반응이다.
심민 임실군수는 "기부 소식을 전해 듣고 매우 놀랐다. 요즘 같은 때에 이처럼 큰 액수의 기부를 해주셔서 임실군민을 대신해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며 "기부금은 기부자님의 뜻에 맞는 대상자들에게 잘 지원해 큰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letswin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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