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100% 이상 인상, 키움 박준태-전병우 함께 부른 '이적생 찬가'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2021. 1. 14.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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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키움 외야수 박준태(왼쪽)와 내야수 전병우. 키움 히어로즈 제공


성장하는 선수들에게 이적은 지금의 좁은 입지를 벗어나 숨통을 틔우는 일이다. 키움 외야수 박준태(30)와 내야수 전병우(29)는 그런 마음으로 도전에 나섰고 불과 1년 만에 큰 결실을 맛봤다.

지난 11일 발표된 키움의 2021시즌 연봉계약 현황에서 눈에 띄는 것은 이 둘이다. 키움에는 지난 시즌 활약으로 지난 시즌 대비 100% 이상의 연봉 인상률을 기록한 선수가 셋 있었다. 이중 박준태가 최고다. 박준태는 지난해 4500만원에서 144.4%가 인상된 1억1000만원에 계약했다. 상승률에 있어서는 1위다. 전병우 역시 2900만원에서 106.9% 인상된 6000만원에 계약했다.

3위가 100% 인상돼 3500만원에서 7000만원을 받은 외야수 허정협이었다. 이 셋은 모두 팀의 어려운 상황을 떠받든 공로로 파격적인 연봉인상의 단맛을 봤다. 특히 박준태와 전병우는 지난 시즌에 앞서 팀에 수혈된 선수라 더욱 의미를 더했다.

2014년 신인 2차 6라운드로 KIA에 입단한 박준태는 강한 어깨와 안정된 수비로 주목받았지만 2015년 부상 이후 군복무를 하면서 조금씩 잊혀졌다. 2020시즌을 앞두고 2억원을 얹어 키움의 장영석과 트레이드됐다. 김호령의 복귀로 외야자리가 없어진 그는 키움에 와서 다시 경쟁을 시작했다.

주전 임병욱이 초반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열에서 빠지면서 박준태의 기여도는 커졌다. 시즌 128경기에 나와 타율 0.245에 5홈런, 29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이 0.389로 부쩍 높아져 종반에는 1번타자 붙박이로 나섰다.

전병우 입단은 2015년 롯데였다. 2군에 머무르다 군복무를 마친 전병우는 다시 기회를 잡았지만 한동희의 급성장으로 결국 자리를 비켜줘야 했다. 결국 지난해 4월6일 개막을 한 달 앞두고 차재용과 함께 키움 추재현과 트레이드 됐다.

키움에서의 초반도 외국인 선수 테일러 모터가 버티고 있어 주전경쟁이 쉽지 않았지만 모터의 타격감이 바닥을 치면서 김웅빈과의 경쟁에서 이겨 주전자리에 올라섰다. 타율 0.237, 8홈런에 48타점은 중심타자로서는 거리가 있지만 키움의 고민이었던 3루에 든든히 버티면서 내야의 조직력을 높인 공로를 세웠다.

키움 김치현 단장은 “두 선수의 경우 고과산정 시스템에 의한 집계 외에도 연봉고과 플러스 요인이 있었다. 박준태는 고과결과로는 1억원 정도의 연봉이었지만 더 올랐다. 경기 중에 집중하는 모습이 다른 모든 선수들의 귀감이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병우에 대해서도 “연봉상승에 이견이 없었다. 가장 먼저 계약한 선수 중 하나”라고 설명한 김 단장은 “내부적으로도 두 선수의 트레이드는 성공적이라고 보고 있다. 둘 다 1대1 트레이드가 아닌 상황에서도 팀에 새롭게 와 활약했다”고 평가했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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