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평화협상, 神政 복원 요구에 난항..과도정부 제안도

이재우 2021. 1. 14.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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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정부와 무장반군 탈레반간 내부 평화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아프간 정부는 민주주의 체제 유지를 주장하고 있지만 탈레반은 이슬람 신정 체제 복원을 요구하고 있다.

13일 아프간 현지 매체인 톨로뉴스와 아프간타임스에 따르면 탈레반 정치 대변인 모하마드 나임은 이날 "저항세력(탈레반)은 아프간 독립과 이슬람 체제 복원만을 위해 20년간 싸웠다"며 "저행세력은 중앙집권적이고 책임있는 정부를 원한다"고 했다.

아프간 정부는 이슬람 신정 체제 복원에 부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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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매체 "美 아프간 평화특사, 현지 정치인에 과도정부 제안"
美 아프간 대사 대행 "美, 과도정부 지지 안해" 선 긋기 시도
[AP/뉴시스] 지난해 5월26일 아프간 파르완주 바그람 감옥에서 탈레반 포로들이 석방되고 있다. 2021.01.14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무장반군 탈레반간 내부 평화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아프간 정부는 민주주의 체제 유지를 주장하고 있지만 탈레반은 이슬람 신정 체제 복원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이 과도정부 수립을 지지한다는 전망이 제기돼 미국 대사관이 부인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13일 아프간 현지 매체인 톨로뉴스와 아프간타임스에 따르면 탈레반 정치 대변인 모하마드 나임은 이날 "저항세력(탈레반)은 아프간 독립과 이슬람 체제 복원만을 위해 20년간 싸웠다"며 "저행세력은 중앙집권적이고 책임있는 정부를 원한다"고 했다.

탈레반은 1990년대 아프간을 장악하고 신정 정치를 펼쳤다. 하지만 2001년 미국이 9·11테러 배후로 지목한 오사마 빈 라덴을 내놓으라는 요구를 거부했다가 축출됐고 이후 아프간에는 서구식 친미정권이 들어섰다. 탈레반은 세력을 회복해 아프간 영토 절반 가량을 장악했다.

그는 "이슬람은 사실 민주주의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며 "통치 체제는 양쪽 모두에 기초할 수 없다. 우리는 이슬람 체제를 원한다"고 했다. 이어 "어떻게 이 체제에 도달하고 세울 수 있을지 협상장에서 논의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기를 원한다"고 했다.

나임은 아슈라프 가니 현 대통령을 대신할 과도정부 수립설은 부인했다. 그는 "우리도, 아프간 정부도 1차 회담에서 그와 같은 요구를 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톨로뉴스는 전날 소식통을 인용해 잘마리 칼릴자드 미 국무부 아프간 평화특사가 아프간 정치인과 임시정부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칼릴자드 특사는 지난주 아프간을 방문해 압둘라 압둘라 국가화해최고위원회(HCNR) 위원장, 하미드 카르자이 전 대통령 등과 회동했다.

이 매체는 칼릴자드 특사가 ▲가니 정부를 유지하고 탈레반이 합류 ▲탈레반 주도 정부 수립 이후 현 정부 합병 ▲잠정적이고 포괄적인 정부 수립 등 3개 선택지를 현지 정치인들에게 언급했다고 했다. 카르자이 전 대통령의 측근은 "칼릴자드 특사와 아프간 정치인간 미래 정부 구조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아프간 정부는 이슬람 신정 체제 복원에 부정적이다. 가니 대통령은 이날 공개 연설에서 민주주의 체제는 보호돼야 하고 권력은 평화적이고 합법적으로 이양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칼릴자드 특사가 최근 아프간을 방문했을 때 회동을 회피했다.

가니 대통령은 "탈레반의 목표가 우리를 지배하고 무덤의 평화는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아프간 사회는 과거로 돌아가려 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 사회는 과거처럼 탈레반식 접근법이 강요될 수 있는 사회가 아니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직은 내 것이 아닌 아프간 국가의 것이다. 이 체제는 존엄성이 있다"며 "내 기본 목표는 국민의 뜻으로 선출된 후임자에게 권력을 이양하는 것이다. 이는 다른 이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아프간 의회도 과도 정부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톨로뉴스는 전했다. 복수의 의원들은 이 매체에 "누군가 임시정부에 대해 언급한다면 이는 반역행위"라며 "민주주의 체제 이외 어떠한 정치 제도도 아프간 국민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아프간 주재 미국 대사 직무대행인 로스 윌슨은 1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 "미국은 과도 정부를 지지하지 않는다"며 "평화협상 결과는 아프간인에 달려있다. 우리는 그 결과가 아프간인의 희망과 열망을 반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미국은 아프간이 민주적이고 지난 19년간 얻은 이익을 보존할 수 있는 정치적 협상을 통해 분쟁을 종식할 수 있도록 헌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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