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시민 계좌로 10만원씩 쏘는 순천시 "축제예산 아껴 마련"
전남 순천시가 소득과 나이 등에 상관없이 전 시민에게 10만원씩 코로나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한다. 지역화폐가 아닌 현금이다. 전남 22개 시·군에서 올해 정부의 재난지원금과 별도로 보편적 재난지원금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허석 순천시장은 14일 “모든 순천 시민에게 코로나 긴급재난지원금 10만원을 지급한다”며 “코로나 확산세가 꺾이지 않아 재난지원금 지급 시점을 결정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으나 최근 상황이 진정돼 설 전에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상은 지난 13일 기준 순천에 주소를 둔 전 시민이다. 28만4476명으로 결혼이민자와 영주권자도 포함된다. 3인 가족 30만원, 4인 가족 40만원 등 가족 수에 따라 현금을 바로 지급하는 식이다.
순천시의회 의결을 거쳐 오는 25일부터 내달 11일 설 연휴 전까지 계좌로 지급한다. 신용불량 등으로 계좌 개설이 불가능한 시민은 방문 수령하면 된다. 총 예산은 285억원이다. 허 시장은 “지난해 각종 행사와 축제예산 등을 절감해 마련했다”고 말했다.
앞서 순천시는 지난해 12월 ‘순천시 긴급재난지원금 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현금으로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면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어 미리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정부의 재난지원금과 별개로 지자체가 별도 예산을 들여 보편적 재난지원금 지급에 나서는 사례는 늘고 있다. 전남에서는 해남군이 전 주민 6만8966명에게 10만원씩 지역화폐를 이달 중순 지급한다.
이밖에 전남 일부 지자체에서 지역상품권 10만원씩을 재난지원금으로 전 주민에게 지급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4일 울산시는 전 가구에 10만원씩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467억원을 투입해 울산 전 46만7000가구에 각 10만원씩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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