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회장 활동비? 비자금? 고객돈?..카지노 145억 정체 소문 무성

고동명 기자 2021. 1. 14.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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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제주신화월드 내 랜딩카지노 내 고객금고에서 사라진 145억원의 정확한 용도를 수사하고 있다.

다만 양 전 회장의 합법적인 활동비라면 랜딩 측이 굳이 돈의 용도를 밝히지 못할 이유도 없어 보인다.

업계에서는 양 회장이 체포되기 전 그의 지인들이 랜딩카지노를 찾아 고객금고에 막대한 현금을 맡겼다는 소문이 돌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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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딩 "본사 자금, 사건 공시하고 신고" 비자금설 일축..경찰 "조사 필요"
제주신화월드 랜딩카지노.2021.1.13/뉴스1© News1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경찰이 제주신화월드 내 랜딩카지노 내 고객금고에서 사라진 145억원의 정확한 용도를 수사하고 있다.

랜딩 측이 명확한 용도를 밝히지 않으면서 이 돈을 둘러싸고 숱한 소문만 양산되고 있다.

랜딩카지노를 운영하는 람정엔터테인먼트 코리아는 홍콩 본사인 랜딩인터내셔날 자금일 뿐 카지노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물론 현재까지는 랜딩의 주장대로 본사 자금일 가능성이 높다.

랜딩 측은 돈이 사라진 사실을 발견하자마자 홍콩 증시와 홈페이지에 공시하고 경찰에도 신고했다.

경찰은 고소인은 랜딩 측이 맞지만 실제 피해자가 누구인지는 더 조사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사라진 돈의 일부로 보이는 126억원을 카지노 금고와 제주시 모처 등에서 발견한 뒤 압수해 대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양즈후이 랜딩그룹 회장이 2018년 3월22일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 제주신화월드 그랜드오픈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2018.3.22/뉴스1 © News1

또 다른 가능성은 랜딩인터내셔널 양즈후이(仰智慧) 전 회장의 활동비라는 의견도 있다.

복합리조트인 신화월드와 국내에서 두번째로 큰 카지노를 제주에서 운영한 양 전 회장이 사업 초기 도내에서 사용하려고 보관한 일종의 업무추진비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 양 전 회장은 2017년 2월 제주대학교에 10억원을 쾌척하는 등 활발한 기부활동을 했다.

위법성이 없다면 당시 국제적인 기업을 이끌고 있었던 양 회장이 거액의 업무추진비를 보관했다고 해도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다.

국내에서 쓰는 활동비이니 현금을 한화로 보관한 것도 일정부분 이해가 간다.

유력한 용의자인 A씨(55·말레이시아)는 카지노 개장 초기부터 자금관리 담당으로 제주에 파견할 만큼 양 전 회장과 상당한 신뢰관계를 쌓은 것으로 보인다.

양 전 회장의 활동비를 관리하던 A씨가 어떤 경위인지 몰라도 돈을 빼돌렸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다만 양 전 회장의 합법적인 활동비라면 랜딩 측이 굳이 돈의 용도를 밝히지 못할 이유도 없어 보인다.

양 전 회장은 중국 공안에 체포된 뒤 현재는 풀려났지만 경영에서는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번째 가설은 사건 초기부터 흘러나온 비자금설이다.

범죄가 발생한 장소가 카지노고 해외 기업이 대한민국 제주도에 있는 계열사 금고에 돈을 맡겼다는 점 등에서 이런 추측이 나왔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다.

10여개가 넘는 계열사를 거느리고 자산 규모가 약 2조원에 달했던 대기업 또는 부동산 재벌인 양 전 회장의 비자금치고는 145억원은 소소하다(?)는 지적도 있다.

무엇보다 외부에 밝힐 수 없는 검은돈이었다면 랜딩이 홍콩 증시에 공시하고 경찰에 신고했겠느냐는 의견도 있다.

랜딩카지노 측도 "사실과 전혀 다른 얘기가 퍼지고 있다"며 비자금설을 일축했다.

마지막으로 제3자(고객)가 맡겨둔 돈이라는 가설이다.

업계에서는 양 회장이 체포되기 전 그의 지인들이 랜딩카지노를 찾아 고객금고에 막대한 현금을 맡겼다는 소문이 돌았다고 한다.

실제 경찰 수사 과정에서 145억원이 사라진 카지노 내 금고는 물품보관소라고 불리지만 VIP고객들의 금품을 보관하는 수십개의 금고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금고의 주인들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고객용 금고가 있다는 소문이 일부 사실로 드러난 것이다.

고객용금고는 고객과 직원이 각각 지닌 두개의 열쇠가 있어야 열릴 만큼 보안이 철저했다.

행적이 묘연한 A씨는 랜딩 본사 임직원이면서 이 고객용 금고에 회삿돈을 보관해 관리했다.

경찰 관계자는 "홍콩 본사 자금이라고 주장하는 145억의 성격과 출처도 조사가 필요한 부분이다"고 말했다.

k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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