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배송' 쿠팡 택배업 재진출..물류시장 존재감 높이나

맹하경 2021. 1. 14.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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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당일이나 다음날 배송되는 '로켓배송'으로 급성장한 쿠팡이 자회사를 통해 택배업에 다시 뛰어들었다.

당분간은 쿠팡 본사의 로켓배송 물량을 같이 분담하는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지만, 쿠팡은 쇼핑몰 등 기업 고객 물량을 배송하는 '3자 물류' 사업도 검토 중이다.

이번에 쿠팡로지스틱스가 택배업 승인을 받으면서 쿠팡로지스틱스 소속 배송기사들도 로켓배송 물건을 맡게 된다.

CJ대한통운, 한진택배 등 일반 택배회사처럼 쿠팡 외 다른 쇼핑몰 물량까지 배송할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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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9일 경기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에서 '로켓배송'이 적힌 배송차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주문 당일이나 다음날 배송되는 '로켓배송'으로 급성장한 쿠팡이 자회사를 통해 택배업에 다시 뛰어들었다. 당분간은 쿠팡 본사의 로켓배송 물량을 같이 분담하는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지만, 쿠팡은 쇼핑몰 등 기업 고객 물량을 배송하는 '3자 물류' 사업도 검토 중이다. 쿠팡이 차별화된 시스템으로 존재감을 키울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4일 쿠팡에 따르면 쿠팡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가 지난 13일 국토교통부로부터 화물차 운송사업자 자격을 획득했다. 쿠팡로지스틱스는 2018년에도 자격을 갖추고 로켓배송 물량 일부를 소화했지만 2019년 재정비를 위해 자격을 반납한 뒤 지난해 다시 신청했다.

현재 쿠팡의 로켓배송은 쿠팡이 직접 고용한 배송기사 '쿠팡친구'가 전담하고 있다. 이번에 쿠팡로지스틱스가 택배업 승인을 받으면서 쿠팡로지스틱스 소속 배송기사들도 로켓배송 물건을 맡게 된다. 장기적으로는 제3자 물류 가능성도 열어뒀다. CJ대한통운, 한진택배 등 일반 택배회사처럼 쿠팡 외 다른 쇼핑몰 물량까지 배송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쿠팡의 택배업 재진출로 택배기사 고용 시스템 등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기존 택배회사들은 대리점을 통해 개인사업자인 택배기사들과 위탁운영 계약을 맺는 구조인 반면, 쿠팡친구는 모두 쿠팡에 직고용됐다. 택배기사 과로사의 원인으로 지목된 분류작업도 쿠팡은 4,000여 명의 전담인력을 고용해 처리한다.

쿠팡 측은 직고용 기본 방침을 쿠팡로지스틱스에도 동일하게 적용하지만, 개인사업자 지위 유지를 원하면 다른 택배회사처럼 외주고용 방식도 선택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상자당 수익이 책정되는 위탁운영이 수입 측면에선 더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물류시장 영향력은 당분간 크지 않을 전망이다. 쿠팡로지스틱스 소속 기사는 100여 명 수준인데 업계 1위인 CJ대한통운은 2만여 명이다. 또 로켓배송은 직접 매입한 물건만을 나르기 때문에 쿠팡 창고부터 주문자 집까지의 배송만 담당한다. 고객사로부터 물량을 수주받아 허브(거점)터미널로 옮기고 다시 배송지별로 분류해 서브(지역)터미널로 옮기는 과정이 필요한 택배업 시스템과 난이도가 다르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한 택배사 관계자는 "쿠팡로지스틱스가 인력과 시스템을 지금 규모와 비교 못할 만큼 확충하는 게 빠른 시일에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직접 매입하는 방식이 재고 등 비용 부담이 따르기 때문에 택배 방식으로 비용을 줄이려는 게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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