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서 트럼프에 맞섰던 '환경 소녀' 그레타 툰베리 기념 우표 발행
'소중한 자연'을 주제로 5종 판매
[경향신문]
“어떻게 감히 그럴 수 있습니까”(How dare you)라며 각국 정상들에게 일침을 날렸던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8)의 기념 우표가 발행된다.
로이터통신 등은 그레타 툰베리 기념 우표가 스웨덴에서 14일(현지시간)부터 구매 가능하다고 전했다. 스웨덴 화가 헤닝 트롤백이 그린 우표 삽화에는 머리를 땋고 노란색 우비를 입은 툰베리가 절벽에 서서 날아가는 새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우표 제작 회사인 포스트노드는 “툰베리의 강력한 목소리로 화두가 된 환경 문제를 돌아보기 위해 ‘소중한 자연’을 주제로 기념 우표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툰베리뿐만 아니라 멸종위기 동물, 숲 등 5개 종류의 그림이 그려진 기념 우표는 장당 12크로나(약 16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지난 3일 만 18세 성인이 된 툰베리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파리기후협정을 지키라”고 촉구해 온 ‘환경운동의 아이콘’이다. 그는 2018년 스웨덴 의회 앞에서 ‘기후를 위한 등교 거부’ 1인 시위를 벌이며 유명해졌다. 시위를 시작한 지 1년도 안 돼 135개국의 200만명 이상의 학생들이 ‘등교 거부’ 운동에 동참했다.
이듬해에는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환경오염으로 사람들이 죽고, 생태계가 무너지는 상황에서 돈과 경제성장이라는 환상에 대해서만 이야기한다”고 각국 정상들을 질타했다. 당시 툰베리는 미국 뉴욕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비행기 대신 탄소 배출을 하지 않는 태양광 요트를 타고 대서양을 횡단했다.
지난해 다보스포럼에 초대받아 각국 정상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툰베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환경오염이 심한 나라에나 신경 쓰라”고 비꼬자 “트럼프 대통령과 기후변화 얘기를 하는 건 시간낭비”라고 응수하며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툰베리는 그의 환경운동 공로를 인정받아 굴벤키안 등 각종 저명한 상을 받았으며, 미 주간 타임의 2019년 ‘올해의 인물’에 역대 최연소로 선정됐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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