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존슨 "코로나 창궐은 천산갑 탓" 지적에 중국 발끈

임규민 기자 2021. 1. 14.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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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 시각) 영국 런던 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한 공청회에 참석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AFP 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코로나 바이러스의 기원으로 천산갑을 먹는 문화를 지목했다. 천산갑 최대 수요국인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13일(현지 시각) 존슨 총리가 지난 11일 각국 정상과 국제기구 수장 등 30여명이 생물 다양성 보호를 위해 토의한 ‘원 플래닛 서밋’ 온라인 연설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은 인간과 자연의 관계가 균형이 안 맞으면서 생겨난 산물”이라며 “코로나는 천산갑의 비늘을 먹으면 더 강해진다는 미친 신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는 인간과 자연 사이 충돌로부터 생겨난다”며 “우린 천산갑이나 박쥐를 잡아먹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고대 그리스 서사시 일리아드를 거론하며 “코로나는 그리스인들을 강타한 최초의 감염병 같은 인수 공통 감염병”이라고도 강조했다.

이날 존슨 총리의 발언은 중국이 천산갑의 최대 수요국인 것을 고려할 때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발생 초기부터 코로나 바이러스는 중국 우한 박쥐로부터 천산갑 등 야생 숙주를 거쳐 사람에게 전파됐을 것이라는 가설이 힘을 얻어왔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의 중간 숙주로 지목됐던 천산갑. /AFP 연합뉴스.

존슨 총리가 중국을 직접 지목하지는 않았으나, 중국 정부는 그의 발언을 즉각 반박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근거 없는 추측이나 과장된 논쟁은 코로나 기원을 밝히려는 국제 협력을 방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화춘잉 대변인도 “코로나 기원지 추적은 과학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면서 “과도한 추측과 억측은 국제 사회의 분열만 일으킬 뿐”이라고 밝혔다.

한편 코로나 기원을 규명할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조사팀은 14일 중국에 방문해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갔다. 다국적 전문가로 구성된 WHO 조사팀은 현지 수집 바이러스 샘플과 감염자 인터뷰 등을 토대로 코로나 전파 과정을 조사할 방침이다.

14일 오후 4시 기준 미 존스홉킨스대 코로나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누적 확진자는 9200만명을 넘겼고, 사망자는 200만명에 육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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